구글 "2배 줄게"에도…미국 위즈, 인수 제안 거절 "IPO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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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제안한 기업가치 2배 수준의 인수 거래 제안 대신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위즈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이 장악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알파벳의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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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제안한 기업가치 2배 수준의 인수 거래 제안 대신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위즈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이 장악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알파벳의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사프 라파포트 위즈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알파벳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뛰어난 팀과 함께라면 이런 선택(인수 거래 제안 거절)을 할 자신이 있다"며 알파벳과 협상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다음 이정표는 연간 반복 매출(ARR) 10억달러(약 1조3865억원) 달성과 IPO"라고 전했다. 상장 시기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위즈는 설립 18개월 만에 연간 반복 매출 1억달러를 달성했고, 2023년에는 이를 3억5000만달러로 확대했다. 현재는 5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앞서 알파벳이 위즈와 230억달러 규모의 인수 거래 협상을 진행 중이고, 이는 알파벳이 진행한 인수거래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위즈의 기업가치는 올해 초 120억달러로 평가됐었다. 또 알파벳이 위즈 인수로 MS와 아마존에 밀려 만년 3위에 머물렀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영향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했다.
위즈의 인수 거부로 알파벳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외신은 짚었다. 블룸버그는 "(위즈의) 이번 거부는 경쟁이 치열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에서 MS와 아마존을 따라잡으려는 알파벳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2년 전 다른 사이버보안업체 멘디언트를 인수한 알파벳은 위즈를 이용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보안 제품을 완성하려 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인수 협상 무산은 최근 미국 당국의 반독점 규제 강화 움직임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 이사회의 일부 이사들은 이번 거래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며 인수 반대 로비를 펼쳤고, 이것이 거래 무산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인수 협상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리나 칸(미국 연방거래위원회 의장)이 또 거래를 망쳤다"며 거래 무산의 책임을 규제 당국으로 돌렸다. 블룸버그는 앞서 알파벳과 위즈가 논의 중인 인수 규모가 이례적으로 크고, 구글이 이미 온라인 광고 등 여러 건의 반독점 소송에 휘말린 상태라며 거래 성사 시 알파벳이 반독점 규제당국의 더 많은 조사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위즈는 2020년 1월 이스라엘의 엘리트 사이버 정보부대 출신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미국(본사)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무실을 두고 클라우드에 저장된 대규모 데이터에서 보안 위험을 찾아내 제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은 MS, 아마존, 구글 등 클라우드 기업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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