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요 교수님” 中 명문대생, 지도 교수 성폭력 폭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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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문대인 인민대학교의 박사과정 여학생이 SNS를 통해 지도 교수의 성폭력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자신을 인민대 인문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왕디라고 소개한 여성은 SNS에 올린 59분짜리 영상에서 지도 교수의 성폭력에 2년 넘게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성은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의 신분증까지 공개했고, 한 남성이 강제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음성 파일도 함께 게시했습니다.
음성 파일에는 한 남성이 "키스를 하자"고 요구했고, 여성은 "안돼요 교수님, 안돼요"라며 거절 의사를 밝히는 음성이 담겼습니다.
왕디는 지도 교수가 성적 접촉을 거부하자 무보수로 많은 일을 시키고 질책을 하는 등 보복했으며, 졸업을 못 하게 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인민대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해당 교수를 해고했습니다. 공산당 당원 자격도 박탈했습니다.
인민대가 서둘러 조치를 취했지만, 일각에선 학교 내 자정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학교가 평소 공언하는 합리적인 신고 채널이 허구이기 때문에 여학생이 신분증을 들고 사생활을 노출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중국 칭화대 법학과의 랴오둥엔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학생에 대한 교수의 성폭력을 사소한 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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