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 개척정신 닮아 … 블록체인 협업에 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세계 최초 펀드 거래가 룩셈부르크에서 이뤄진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가상자산 산업과 관련한 한국 기업들과 가보지 못한 길을 함께 개척하면 참 좋겠습니다."
자크 플리스 주한 룩셈부르크대사(48)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룩셈부르크대사관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U 3대 수도로 금융·기술 강국
각종 비즈니스 전략적 요충지
세계 가상자산 산업 이끌며
블록체인 채권·펀드 등 허용
4월부터 1호 상주 대사 활동
한국도 연내 현지 대사관 개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세계 최초 펀드 거래가 룩셈부르크에서 이뤄진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가상자산 산업과 관련한 한국 기업들과 가보지 못한 길을 함께 개척하면 참 좋겠습니다."
자크 플리스 주한 룩셈부르크대사(48)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룩셈부르크대사관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구가 66만명에 불과한 룩셈부르크가 유럽에서 기술·금융·정치 부문 리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로 '개척정신'을 꼽은 그는 한국 기업들과 함께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많다며 인터뷰 내내 적극적인 국가 세일즈를 펼쳤다.
주한 룩셈부르크대사관은 이달 초 처음 문을 열었고, 그는 1호 상주 대사다. 플리스 대사는 "대사관은 올해 처음 생겼지만, 양국 관계는 한국전쟁 당시 룩셈부르크 젊은이 85인이 자원해서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기로 한 그 순간부터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외교관계를 시작한 것은 1962년부터다. 한국도 올해 룩셈부르크에 대사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 거래에 적용하고 있는 나라도 룩셈부르크다. 플리스 대사는 "룩셈부르크는 금융 산업에 대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 촉진을 위해 관련 법률을 도입한 최초의 국가"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업체나 블록체인 금융 거래를 희망하는 기업들에 가장 안전하고 역동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은행과 유럽투자은행은 룩셈부르크에서 세계 최초로 토큰화 채권을 발행했다. 펀드와 증권 부문에서의 토큰화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플리스 대사는 "룩셈부르크가 검증을 거쳐 제도권 내로 끌어들인 분산원장기술(DLT)을 통해 금융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 정도가 크게 증가하고, 중개 과정이 없어 비용은 절감됐으며 거래 속도 역시 빨라졌다"고 말했다.
룩셈부르크가 선진국들이 대거 몰려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럽 대륙에서 기술과 금융, 정치적으로 선도적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개척자정신이라고 플리스 대사는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들도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봤다. 그는 "양국 국민들은 모두 혁신에 민감하다"면서 "항상 변화의 선두에 서고 싶어하는 개척자 DNA(유전자)가 있으며 열심히 일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인적 교류도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그는 "양국에 올해 대사관이 생기는 만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룩셈부르크는 지난 3일 18~35세 청년들에게 관광과 취업을 동시에 허용하는 '워킹홀리데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플리스 대사는 2001년부터 20년 이상 룩셈부르크 외교부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뉴욕 유엔 주재 룩셈부르크 상설 대표부에서 정치 담당으로 근무했고, 부임 전인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총리실에서 사무총장직을 수행했다. 2017년부터 1년 동안 룩셈부르크 국방부 부국장을 지낸 안보 전문가이기도 하다. 주한 룩셈부르크대사관이 개관한 당일인 지난 2일부터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룩셈부르크와 85인의 용사들'이라는 제목의 6·25전쟁 룩셈부르크 참전용사 특별전을 개최한 것도 플리스 대사의 제안 때문이었다.
룩셈부르크는 유럽투자은행, 유럽회계감사원, 유럽법원 등이 위치해 있어 유럽연합(EU)의 '사법수도'라고 불린다. 국제 금융 허브로도 유명하다. EU 단일시장에 직접 접근하는 EU 역외 기업들에 펀드 조성, 자금 지원, 자산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김상준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대법관 후보자 20대 딸 ‘기막힌 투자’...아빠 돈으로 산 주식 다시 아빠에 팔아 63배 차익 - 매일
- 피해액만 1조 3000억원 이상…현지인마저 떠나는 이곳에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잘못 먹으면 사망…女 뱃속에서 나온 1kg 털 뭉치, 라푼젤 증후군 때문 - 매일경제
- 홍준표 “김 여사 포토라인 세워 창피 주는 게 올바른 검찰권 행사인가” - 매일경제
- 배당 안주고 주가 누르더니 결국 상폐…헐값에 현금청산, 개미들 피눈물 - 매일경제
-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구속…절정 달한 카카오 ‘사법리스크’ - 매일경제
- “형, 동생했는데 가슴 아파”...장두석 별세에 ‘시커먼스’ 이봉원 ‘애통’ - 매일경제
- [단독] “과로에 스트레스, 터질 게 터졌다”…출근길 지하철에서 쓰러진 경찰 - 매일경제
- “너 돈 많니, 아빠車도 2천만원대면 충분”…225만원 더 싸졌다, 갓성비 SUV [최기성의 허브車] -
-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입장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