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구속’ 카카오그룹주 일제 급락…시총 1조7300억 날아가
카카오를 비롯한 카카오 그룹주 주가가 23일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장보다 2200원(5.36%) 하락한 3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게임즈(-5.38%)·카카오페이(-7.81%)·카카오뱅크(-3.79%)·SM C&C(-3.25%) 등 계열사의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이들 5개 기업의 시가총액 약 1조7300억원이 증발했다.
이날 주가 급락은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 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설정하기 위해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김 위원장이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구속으로 카카오 그룹의 투자는 물론 카카오 사업의 순항 여부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당장 김 위원장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지위를 잃게돼 카카오뱅크 지분의 상당수를 처분해야 한다.
이날 기관은 카카오 주식 80억8000만원, 외국인은 105억6000만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에 이은 기관 순매도 2위, SK하이닉스와 HD현대일렉트릭에 이은 외국인 순매도 3위였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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