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주장 LK-99 검증 '재점화'…권영완 "고순도 샘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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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상압 초전도 물질 가능성으로 주목받았던 'LK-99'를 개발한 국내 연구자가 학계 검증을 받기 위해 조만간 고순도 초전도체 'LKK-17(PCPOO)'의 샘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는 23일 서울 가양데시앙플렉스 세미나실에서 열린 'LKK-17 기술 연구개발 진행 현황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개발한 초전도물질이라고 주장하는 LKK-17 개발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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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상압 초전도 물질 가능성으로 주목받았던 'LK-99'를 개발한 국내 연구자가 학계 검증을 받기 위해 조만간 고순도 초전도체 'LKK-17(PCPOO)'의 샘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량생산을 위한 양산 기술도 마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는 23일 서울 가양데시앙플렉스 세미나실에서 열린 'LKK-17 기술 연구개발 진행 현황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개발한 초전도물질이라고 주장하는 LKK-17 개발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권 교수는 "학계에 설명하기 위한 이론적 준비를 마쳤고 조만간 관련 내용을 담은 논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는 지난해 7월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김지훈 연구소장 등과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LK-99 관련 논문을 논문사전공개사이트 '아카이브'에 게재했다. 이후 이들 연구진은 권 교수가 다른 공동저자들의 동의 없이 논문을 발표했다는 등의 주장을 제기하며 내분을 겪었다.
지난해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결과 위원회는 권 교수의 행동에 의혹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권 교수에 따르면 권 교수 연구팀은 이후 LK-99를 LKK-17로 새롭게 명명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특허출원 등 연구 성과를 관리하기 위해 권 교수가 대표를 맡아 '퀀텀포트'란 회사를 설립했다.
권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1년 여간 초전도체 검증을 받기 위해 샘플의 순도를 높이는 연구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국내외 복수의 기관이 재현 실험을 실시한 LK-99가 초전도체 특성을 보이지 못한 까닭에 대해 "당시에는 50~60% 정도의 낮은 순도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LK-99에서 황을 제거한 LKK-17은 현재 원하는 (실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순도 80% 정도의 샘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샘플의 순도를 확인한 X-선 회절(XRD) 분석 데이터를 제시했다. X-선 회절 분석법은 X-선을 물질에 조사할 때 만들어지는 패턴을 이용해 물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권 교수는 "높은 순도를 얻기 위해 새로운 합성 방법을 고안했고 이에 대해 관련 특허도 출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LKK-17의 초전도 특성을 확인한 실험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초전도 특성인 제로저항(전류가 흐르는 상태에서 전기저항이 0인 상태)이나 마이스너 효과 등을 확인하는 실험을 실시했냐는 질문에 대해 권 교수는 "제로저항을 확인하는 실험은 실시하지 않았고 마이스너 효과의 경우 스퀴드 분석(초전도체를 이용한 자기 센서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약한 수준의 수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앞선 실험에서 초전도체를 분석하기 위한 현상인 '쿠퍼 쌍'이 확인됐다"며 "기존 물질에서 보이지 않았던 명확한 징조가 보였기 때문에 초전도체가 맞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퍼쌍은 2개의 전자가 한 쌍을 이루어 원자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동하는 현상이다. 초전도 물질이 일으키는 현상 중 하나로 알려졌다.
LKK-17 검증 실험 계획이나 논문 발표 일정에 대해 권 교수는 "조만간 특허 등의 문제가 정리되면 헷갈렸던 부분을 정리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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