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오스틴-옐런 ‘바이든 외교안보’ 레임덕 차단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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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와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은 별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레임덕(Lame Duck·임기 말 권력 누수)' 우려를 잠재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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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우려를 잠재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지만 내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까지 중국 견제, 우크라이나 지원 등 현 외교안보 정책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블링컨 장관은 25일~다음 달 3일, 오스틴 장관은 26~30일 인도태평양 주요국 순방에 나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동맹국의 우려를 잠재울 계획이다. 옐런 장관도 24~27일 브라질을 방문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에 참석하며 같은 행보를 취하기로 했다.
● 블링컨-오스틴, 인태 순방으로 동맹 규합
블링컨 장관은 22일 소셜미디어 X에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시킨 역사적 업적을 남겼다”며 “앞으로 6개월간 그 기록을 계속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 또한 같은 날 블링컨 장관이 국무부 고위 인사들을 소집해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았고 해야 할 일도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공개했다.
블링컨 장관은 25∼28일 동남아시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회담을 갖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스틴 장관과 함께 이후 일본을 찾아 미일 외교·국방장관 ‘2+2’ 회담을 갖는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유사시 미국의 핵전력으로 일본을 방어한다는 내용의 확장 억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양국은 이 같은 내용을 명문화 한 공동문서를 연내 책정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양국 군사 협력을 강화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한다는 계산이다. 또 최근 중국 견제 노선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필리핀에서도 외교·국방장관 ‘2+2’ 회담을 갖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별도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 ‘쿼드(Quad)’ 외교장관 회담에도 참석한다. 아세안 회의 직전 베트남을 방문하고, 일본 방문 후 싱가포르, 몽골까지 순방하는 숨가쁜 일정이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또한 22일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우려하는) 동맹과 파트너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두 장관의 순방을 통해) 미국이 인도태평양에 올인(다걸기)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옐런, G20서 “우크라 지원-中 과잉생산 대처” 강조
옐런 장관은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중국의 과잉생산에 따른 각국의 공동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재집권 여부와 무관하게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계속된다는 뜻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이 샘보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장관은 세계와의 협력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이 전기차, 태양광 패널, 철강 등 대규모 보조금에 의존한 중국산 제품의 과잉생산 및 헐값 수출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도 경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그간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수차례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2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관계 설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 후보와 가까운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속히 휴전하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 중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은 물론 트럼프 후보까지 모두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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