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트럼프 대항마'의 거침없는 민주당 접수… 이제 해리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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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맞설 새 '대항마'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날 저녁 미국 AP통신은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최소 2,668명의 민주당 대의원으로부터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 3,949명의 단순 과반인 1,976명)를 훌쩍 넘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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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모금액… 지지층도 결집 분위기
8월 7일 전 후보 확정… 오바마는 침묵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맞설 새 ‘대항마’로 사실상 확정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하차로 대선 후보 공백이 생긴 민주당을 거침없는 행보로 하루 만에 사실상 접수하면서다. 후보 교체를 놓고 한 달 가까이 지속된 어수선한 당내 상황도 빠르게 수습되는 모습이다.
다시 들어오는 선거자금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통해 “우리 당(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조만간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수락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미국 AP통신은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최소 2,668명의 민주당 대의원으로부터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 3,949명의 단순 과반인 1,976명)를 훌쩍 넘겼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레이스 하루 만에 (후보 지명에) 다가섰다”고 전했다.
경쟁 없는 독주의 결과다. 전날 재선 도전 포기 선언과 함께 해리스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목한 바이든 대통령의 기여가 컸다. 일찌감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주요 주지사를 비롯한 잠재적 대체 후보가 줄줄이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당내 중진 의원들과 진보·흑인·히스패닉 의원 모임 등이 가세했고, 애초 승계보다 경선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던 당 원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까지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쪽으로 전향한 덕분이다.
쇄신은 후원으로 이어졌다.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뒤 24시간 동안 약 88만8,000명에게서 8,100만 달러(약 1,124억 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액수라는 평가다. ‘큰손’들도 움직였다. 바이든 대통령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조직) ‘퓨처 포워드’는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로부터 같은 기간 1억5,000만 달러(2,082억 원) 규모의 기부 약속을 받아냈다.
‘오픈 컨벤션’ 부활 가능성
지지층도 새 구심점으로 신속하게 결집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회원(약 180만 명)이 많은 교직원 노동조합 ‘미국교사연합’(AFT)과 60개 노조 약 1,250만 명을 대표하는 미 최대 노동 단체 노동총연맹(AFL-CIO)이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미국 CBS방송과 미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21, 22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원 79%가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간 지지율 격차가 2%포인트를 기록, 바이든 대통령 사퇴 전 6%포인트에서 확 줄었다. 이 결과 역시 민주당 지지자가 뭉쳤기 때문인 듯하다고 모닝컨설트는 분석했다.
대선 후보 확정은 민주당 전당대회(8월 19~22일) 개막 전에 이뤄질 공산이 크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8월 7일까지는 당 대선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유력하지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선 가능성이다. 민주당 주요 기부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전당대회까지) 남은 4주는 적임자 결정에 충분한 시간”이라며 경선을 치르자고 주장했다. 화상 투표로 후보가 조기 확정되지 않을 경우 1968년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현장 자유 투표 방식의 ‘오픈 컨벤션(개방형 전당대회)'이 부활할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없지는 않다.
상·하원 지도부의 지지 유보, 바이든 대통령 하차에 결정적 역할을 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침묵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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