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없는 시간을 화면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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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조명 아래 신을 벗고 다다미방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영상 속에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49년 영화 '만춘' 속 얼굴이 지워진 인물들이 유령처럼 서성인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미디어 작가 호추니엔(48)의 2019년작 '호텔 아포리아'는 세련된 영상 화법을 통해 일본의 제국주의를 신랄하게 고발한다.
3층에서는 '시간'을 주제로 한 영상 설치 신작인 '시간(타임)의 티(T for Time)'와 '타임피스(Timepieces)'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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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비판한 영상 등
서울 아트선재센터서 펼쳐
어두운 조명 아래 신을 벗고 다다미방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영상 속에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49년 영화 '만춘' 속 얼굴이 지워진 인물들이 유령처럼 서성인다. 2차대전 당시 선전 영화 제작을 위해 징집됐던 그의 작품을 편집한 영상이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미디어 작가 호추니엔(48)의 2019년작 '호텔 아포리아'는 세련된 영상 화법을 통해 일본의 제국주의를 신랄하게 고발한다. 얼굴이 지워진 이유를 작가는 "지워진 얼굴은 아무도 아니면서 모두가 될 수 있다. 이는 익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국주의의 발현은 언제든 작동할 수 있음을 고발하는 장치"라면서 "세상의 어떤 일에도 진정한 외부자는 없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호추니엔의 첫 한국 개인전이 오는 8월 4일까지 열린다. '호추니엔: 시간과 클라우드'는 3개층을 사용해 작가의 대표 영상 작업 3개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동시대 아시아의 복잡한 근대성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3층에서는 '시간'을 주제로 한 영상 설치 신작인 '시간(타임)의 티(T for Time)'와 '타임피스(Timepieces)'가 상영된다. 근대성과 시간성의 문제를 탐구하는 43개의 모니터에 설치된 영상 작업이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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