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꽃으로 뭉친 가족 … 농구에서 못이룬 금메달 꿈 달성할 것"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7.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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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형의 뒤를 이어 화훼 기능인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아버지와 형이 이루지 못했던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 만큼 기능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겠습니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에 나서는 한승우 선수(화훼장식)의 가족은 모두 화훼 기능인이다.

그는 "발목 부상으로 프로선수의 꿈을 접고 방황하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국내 화훼장식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단체 스포츠인 농구와 달리 화훼장식은 온전히 혼자서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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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우 화훼장식 국가대표
아버지 이어 기능대회 선수로
"운동하며 익힌 정신력 큰 힘
용접 배워 더 큰 작품 도전"

"아버지와 형의 뒤를 이어 화훼 기능인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아버지와 형이 이루지 못했던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 만큼 기능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겠습니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에 나서는 한승우 선수(화훼장식)의 가족은 모두 화훼 기능인이다. 한 선수도 아버지와 형을 따라 기능경기대회에 나서게 됐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한 선수는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였다. 커다란 꽃다발도 한 손에 쥘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한 선수는 고등학교 신입생 때까지 농구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발목 부상으로 프로선수의 꿈을 접고 방황하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국내 화훼장식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훼장식 국가대표로 선출됐을 때는 온 가족이 함께 기뻐했다. 한 선수는 "아버지께선 제가 국가대표로 선출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셨던 것 같다"며 "형도 전국대회까진 나가지 못했던 상황이라 제가 국가대표가 되니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단체 스포츠인 농구와 달리 화훼장식은 온전히 혼자서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혼자서만 잘하면 되기 때문에 노력을 있는 그대로 입증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화훼장식대회에서 경쟁하며 농구를 했을 때의 느낌도 다시 살아났다"고 강조했다.

가끔은 외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새벽까지 화훼장식 훈련을 혼자서 하다 보니 고민을 나눌 동료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선수는 "화훼장식은 개인 종목이라서 스트레스를 공유할 동료도 없이 혼자서 새벽까지 연습해야 했는데, 이 부분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꽃보다는 '경쟁'을 더 좋아한다. 그는 "선수들 대부분이 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기능경기대회를 시작하는데, 저는 꽃보다 대회가 더 좋다"며 "꽃 자체보다는 대회에서 경쟁하는 느낌이 더 좋다"고 힘줘 말했다.

운동선수 생활에서 쌓았던 멘탈 관리 노하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1분, 1초가 중요한 농구 시합에서 심적 부담을 느꼈던 적이 많았기에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도 자연스레 터득했다는 것이다. 한 선수는 "정신적으로 회복이 빠를 뿐 아니라 지구력도 다른 선수들보다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농구를 하면서는 달지 못했던 태극마크인 만큼 한 선수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3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오스트리아와 자국에서 국제기능올림픽을 여는 프랑스를 꺾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회를 마치고선 전기·용접 등 다른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한 선수는 "가업은 꽃집이지만 지금 당장은 전기·용접 등을 배워서 더 큰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화훼장식을 넘어서 백화점 디스플레이라든지 공간장식 부문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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