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작고 가벼운 AESA 만든다… 수출 다각화도 추진

한화시스템은 22일(현지시각)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이탈리아 항공우주·방산 기업 레오나르도와 ‘공랭식(空冷式·공기로 냉각하는 방식) AESA(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다·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 공랭식 AESA를 개발한 회사로, 이번 협약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공랭식 AESA 레이다 기술력을 높이고, 경공격기, 소형 정찰기, 각종 무인기 탑재가 가능한 다양한 AESA를 확보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를 노린다.

파브리지오 보자니(왼쪽부터) 레오나르도 항공전자·임무장비 총괄 부사장,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루카 피콜로 레오나르도 항공사업부문 부사장,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 / 한화시스템 제공

공랭식 기술은 열이 많이 발생하는 레이다를 공기만으로 식히는 것이다. 기존 수냉식(水冷式)과 달리 별도 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레이다 크기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또 하나의 레이다에 신호처리장치와 전원공급장치를 통합한 일체형 AESA 개발이 가능해 날개 길이 기준 3~5m급 소형 무인기 및 드론에도 탑재할 수 있다.

두 회사가 개발할 AESA에는 초고해상도 SAR(합성개구레이다·Synthetic Aperture Radar)가 적용된다. SAR은 우주에서 지상으로 전자파를 쏜 뒤 지표면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시간 순으로 합성해 지표면 지형도를 만드는 영상 레이다 시스템이다.

SAR 탑재로 AESA는 공중∙지상∙해상 정보 수집 및 이동 표적 탐지 임무가 가능해 감시·정찰 역량이 극대화된다. AESA는 전투기의 눈 역할을 하는 미래 공중전의 중요한 장비로, 공중과 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 등 임무를 동시 수행할 수 있다.

레오나드로는 유럽 내 항공기에 탑재하는 레이다를 비롯, 항전 장비를 공급하는 유럽 대표 방산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레오나르도의 공급망을 통해 이탈리아와 유럽 시장에 공동 개발한 공랭식 AESA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한화시스템은 레오나르도와의 협업을 지속해 글로벌 공랭식 AESA 시장 선점 및 다양한 항공기에 적합한 AESA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천궁-II 다기능레이다에 이어 AESA도 한화시스템의 미래 수출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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