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치료제 · 백신 없는 니파 바이러스 비상…14세 소년 사망

김영아 기자 2024. 7. 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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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1년 인도에서 니파 바이러스로 인해 도로를 봉쇄한 모습

치명적인 감염증을 유발하는 니파 바이러스가 인도 남부에서 다시 확산 조짐을 보여 현지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는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14세 소년이 지난 21일 사망하자 보건 경보령을 내리고 긴급 대응 조치에 나섰습니다.

주 보건당국은 소년과 접촉한 약 200여 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들 중 약 60명이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소년이 살았던 말라푸람 지역 등의 주민에게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과 병원 방문 자제 등을 요청했습니다.

감염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격리 병동도 마련됐습니다.

인도에서는 니파 바이러스가 2001년과 2007년 웨스트벵골주에서 발생해 50명 이상 숨졌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2018년 5∼6월에도 케랄라주를 엄습해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9월에도 케랄라주에서 두 명이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숨졌습니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돼 당시 1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만 사망자 100여 명이 나왔습니다.

인수 공통으로 감염되는 이 바이러스는 과일박쥐에서 옮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등 증상이 3∼14일간 지속됩니다.

이후 나른함, 정신 혼란·착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은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입원하더라도 원인 치료는 불가능하고 증상에 대한 대응만 가능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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