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구속 카카오…“창사 이래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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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
●비상경영 체제마저 흔들까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온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의 경영쇄신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23일 "현재 상황(김 위원장 구속)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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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 서울남부지법은 23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 인멸과 도주 염려가 있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를 놓고 하이브와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인 12만 원보다 높이는 시세조종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첫 총수 구속 사태를 맞은 카카오의 경영 전반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경영쇄신 작업은 물론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을거리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카카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5.36% 내린 3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상경영 체제마저 흔들까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온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의 경영쇄신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창사 이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하지만 성장 이면에는 그림자도 있었다. ‘문어발식 확장’으로 골목 상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챙긴, 이른바 ‘먹튀 논란’도 불거졌다. 2022년에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로 원성을 들어야 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직접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았다. 또 정신아 대표를 카카오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 변화를 꾀했다. 올해 2월에는 CA협의체를 확대 개편해 그룹의 구심력을 강화했다.
●AI 등 신사업 육성 차질 우려 김 위원장의 구속은 이런 비상경영 체제마저 흔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자회사 매각 등 그룹의 구조개편이나 새 먹을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의사 결정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한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AI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카카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등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계열사의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당분간 CA협의체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23일 “현재 상황(김 위원장 구속)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서 18일 열린 CA협의체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그룹의 핵심 과제를 흔들림 없이 수행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정신아 대표도 “엄중한 현실 인식 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다”며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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