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구속`… 초비상 걸린 카카오

김미경 2024. 7. 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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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창업주인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초비상 사태를 맞았다.

정신아 대표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재편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최종적으로 사법처리가 될 가능성이 커진 터라 카카오 신사업 확장을 비롯해 수사 선상에 오른 계열사 사법 리스크까지 상당한 충격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 구속과 관련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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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제기 혐의, 지법 대부분 수긍
정신아 중심 후속대책 논의 중
첫 타자는 인공지능서비스 개발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카카오가 창업주인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초비상 사태를 맞았다.

정신아 대표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재편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최종적으로 사법처리가 될 가능성이 커진 터라 카카오 신사업 확장을 비롯해 수사 선상에 오른 계열사 사법 리스크까지 상당한 충격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강제 매각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담당 부장판사는 23일 새벽 1시30분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이 시세 조종을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음에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검찰이 주장한 김 위원장 혐의 대부분을 법원이 수긍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 구속과 관련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카카오 준법·윤리경영 감시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도 "준법시스템 확립과 사회적 신뢰 제고라는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없이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와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은 이날 이른 시간부터 정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대표로 취임해 카카오 창립 사상 최대 위기 구원투수로 나선 정 공동의장이 어수선한 조직을 장악하고 그룹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위원장이 정 공동의장을 대표로 선임하면서 CA협의체를 구축한 만큼 당장 경영 공백이 심각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A협의체는 김 위원장과 정 공동의장을 대표로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경영쇄신위원회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의 5개 위원회로 운영 중이다. 김 위원장이 맡은 경영쇄신위원장은 당장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정 공동의장이 주관하는 전략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그룹 운영이 재편될 전망이다.

정 공동의장은 지난 18일 열린 임시 그룹 협의회에서 "엄중한 현실 인식 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할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해주길 바란다"고 고삐를 죈 바 있다. 정 공동의장이 치를 첫 시험대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본사 AI 전담조직과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병합해 그룹 AI 전담 기구인 '카나나'를 출범했지만, 구체적인 신규모델 출시 계획이나 방향성은 불투명하다.

정 공동의장은 지난 5월 주주 서한에서 "카카오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라는 두 축으로 장기 성장 방향성을 설정했다"며 올해 안에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카카오뱅크 강제매각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카카오뱅크와 김 위원장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나 카카오뱅크의 1대 주주인 카카오는 김 위원장이 사법처리 될 경우 대표 또는 임직원 위법행위에 법인도 형사책임을 묻도록 한 양벌 규정에 따라 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중 10% 초과분 17.17%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의미다.

창업주 구속 폭탄을 맞은 카카오 주가도 휘청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확인 결과 카카오(-5.36%), 카카오게임즈(-5.38%), 카카오페이(-7.81%), 카카오뱅크(-3.79%) 등 카카오그룹 주요종목은 전 거래일보다 크게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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