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1.7조원 역대 최고 분기 실적… 비은행 계열사 실적 견인
비은행 계열사 이익 기여도 40%
주주환원 확대 지속
[파이낸셜뉴스]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78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24억원으로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내며 시장기대치를 뛰어넘었다. KB증권·KB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가 그룹 실적을 견인하면서 이익 기여도가 40%까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이번 2·4분기에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를 지속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2조78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2·4분기 당기순이익은 고금리 속에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홍콩 H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ELS 손실보상 환입과 대손충당금 환입 132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6% 늘어난 1조7324억원을 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ELS 손실비용 환입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000억원 수준"이라면서 "하반기에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08%, 1.84%로 1·4분기(2.11%·1.87%)보다 0.03%p씩 하락했다. 지난해 2·4분기(2.10·1.85%)와 비교하면 각 0.02%p, 0.01%p 낮아졌다. 이 같은 수익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 2·4분기 그룹 순이자이익(3조2062억원)은 지난해 2·4분기(3조98억원)와 올해 1·4분기(3조1515억원)보다 각 6.5%, 1.7% 증가했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지난달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각각 16.63%, 13.59%로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균형있는 성장을 이뤄내면서 비은행 이익기여도가 40%까지 치솟았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줄었다. 이는 지난 1·4분기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를 쌓은 영향이지만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64억원으로 가계대출·기업대출 성장과 충당금 환입으로 직전 분기(3895억원)보다 급증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KB증권과 KB국민카드의 실적 성장이 돋보였다.
특히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증가하면서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투자은행(IB)부문에서 기업금융(DCM·ECM) 중심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리그테이블 1위 수성했고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증가한 2557억원을 기록했다. 조달비용이 늘었지만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울러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5720억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KB금융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4분기보다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면서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게 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하여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또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 올해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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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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