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천문연 이사회 구성… 원장 선임 속도

양 기관 같은 이사진으로 구성
첫 회의 이사장·원장 논의 촉각

우주항공청은 23일 경남 사천 청사에서 항공산업 15개 주요 기업을 초청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우주청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연구기관에서 우주항공청 출범과 함께 이관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이 각각 새 이사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우주항공청이 개청한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이사회를 꾸린 것이다.

우주항공청은 최근 항우연과 천문연의 이사회 구성을 마치고, 오는 26일 첫 이사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번에 구성된 이사회는 항우연과 천문연 운영에 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각 기관의 주요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한다. 두 기관의 이사회 구성은 동일하다.

우주청과 과기정통부, 기재부 소속 공무원 3명과 천문연 원장, 항우연 원장 2명을 포함한 당연직 이사 5명, 산학연 전문가 7명 등 총 12명의 이사진이 항우연과 천문연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구조다. 신임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호선을 선출되는데, 선임직 이사 가운데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우주청 관계자는 "새로 구성된 이사회의 첫 회의에선 이사장 선출과 정관 논의 등이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첫 이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항우연과 천문연 새 원장 선임 계획 안건이다. 첫 이사회인 만큼 임기가 모두 만료된 두 기관의 새 원장 선임 계획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장 선임 계획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되면 항우연과 천문연은 우주항공청 이관 이후 첫 기관장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과 박영득 천문연 원장은 임기가 각각 3월, 4월에 만료됐지만, 이사회 구성이 늦어져 후임 기관장 선임 때까지 원장 역할을 해야 한다. 항우연과 천문연 이사회가 동일 이사진으로 구성된 만큼 향후 우주청의 안정적 운영 이후에는 통합 이사회로 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우주청은 이날 경남 사천 청사에서 항공산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업계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우주청은 산업계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기 위해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 등 4개 부문별로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 두산에너빌리티, LIG넥스원, 베셀에어로스페이스, 퍼스텍, ANH스트럭처, 다윈프릭션, 한국로스트왁스 등이 주요 항공기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항공산업에 맞는 정책자금 지원과 공동 활용하는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세계적인 국방 구매력을 활용해 양적 성장을 도모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해외 인재유치를 통한 질적 성장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FA-50 수출과 KF-21의 성공적 개발을 통해 우리 연구개발과 제조역량이 항공산업에서 증명된 만큼 우주항공산업에서도 5대 강국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