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2차사고 예방' 집중…작년 교통 사망자 최저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2020년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해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량은 일 499만대로 10년 전 일 377만대와 비교했을 때 32% 이상 증가했지만 사망자 수는 264명에서 151명으로 42.8%가량 감소했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9년 176명에서 2020년 179명으로 소폭 늘었다가 2021년 171명, 2022년 156명, 2023년 151명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졸음쉼터를 비롯해 'ex화물차라운지'와 같은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국민들의 안전 의식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했다. 고속도로 졸음쉼터는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에서 24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ex화물차라운지도 55개소를 운영 중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고자 '2차 사고 예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차 사고는 주로 선행 사고나 고장으로 정차한 차량의 탑승자가 차량 내부 혹은 주변에 있다가 뒤따라온 차량에 추돌해 발생한다. 차량 주행 속도가 높은 고속도로에서는 위험성이 특히 높다.
고속도로 위의 차량은 앞으로 주행하고 있다고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인식하기 때문에 멈춰 있는 차량에 대한 대응도 늦기 마련이다. 통상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만큼 제동거리도 길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021~2023년 고속도로 2차 사고 사망자는 연평균 27명으로 전체 사망자 478명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치사율은 54.3%로 일반 사고 평균(8.4%)의 약 6.5배 수준이다. 지난해 2차 사고 사망자는 25명으로 2022년(29명)보다 감소했지만 올 상반기까지 통계에서는 21명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6명)보다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17일 오후 7시께 고창담양고속도로 고창 방면 40㎞ 지점에서 발생한 사고는 대표적 사례다. 단독 사고로 1차로에 멈춰 선 승용차를 SUV 차량이 충격하는 사고(1차)가 발생했다. SUV 운전자가 밖으로 나와 사고를 수습하던 중 뒤따르던 버스 2대가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2차 사고가 벌어져 3명이 사망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사고나 고장으로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멈췄을 때 차량의 이상을 알리는 조치를 취하고 안전한 장소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며 "올바른 대응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3년간의 통계에 따르면 2차 사고 사망자 중 약 70%가 고장 또는 선행 사고로 멈춰 있던 차량의 운전자 또는 동승자(피해자)였다. 이들은 사고 발생 시 차량 내부에 머물거나 차량 주변에서 수습, 수신호를 비롯한 행위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로공사는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 전파를 위해 '비트밖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여는 것으로 차량 이상으로 정차 중임을 알리고, 안전지대('밖')로 신속히 대피한 후 '스'마트폰으로 사고 신고를 한다는 행동요령을 기억하기 쉽게 표현한 조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뒤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연락해 사고 차량을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이동시켜 주는 '긴급견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행정안전부가 재난관리책임기관 338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4년도 재난관리평가에서 교통 분야 '최우수기관'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21년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2024년까지 7년 연속 재난관리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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