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삼성전자 배당 과도…재투자가 밸류업"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2024. 7. 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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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은 23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 이후 삼성전자는 당기순이익의 36%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돌려주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투자와 M&A(인수합병)할 게 많은 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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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회사마다 상황 달라…소통이 중요"
"日,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로 주주권한 강화…韓, 상법 개정해야"
김학균 리서치센터장 제공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은 23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 이후 삼성전자는 당기순이익의 36%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돌려주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투자와 M&A(인수합병)할 게 많은 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5%로 높은데 배당을 많이 하면 15%를 넘기기 어렵다"면서 "삼성전자는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보다 재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신 센터장은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주주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보다 투자로 성장해야 하는 회사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애플과 버크셔 해서웨이를 예로 들었다. 애플은 매년 자사주를 매각해 전량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하는 대표 기업이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지 않고 보유한다. 하지만 두 기업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한다. 즉 밸류업을 위한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뜻이다.

또 한국(1.0)과 중국(1.25), 일본(1.5) 등 동아시아 3개 국가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미국(S&P500 기준 4.98)과 비교해 낮은 공통적인 이유는 '장치 산업 중심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을 위해서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자기자본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게 신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결국 소통이라는 것은 소액주주와 지배주주가 동등한 관계가 되는 것"이라며 "일본 아베 정부는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를 받아들여 주주권한이 강화됐고, 시장이 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이어 "우리나라도 이사의 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 등 주주권한을 강화하는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 금융자산이 5200조원으로 가계부채 2300조원을 빼고도 2400조원인 명목 GDP를 넘는다. 국부라는 관점에도 이 부를 얼마나 잘 늘리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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