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신경전 불 붙은 LG엔솔vs삼성SDI…"우리가 낫다"

박한나 2024. 7. 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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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차세대 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을 두고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SNE 배터리데이'에서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현황과 사업 추진 현황'을 소개하며 "저희가 전고체 전지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건식 전극 기술을 활용한 전고체 전지 개발은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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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SNE 배터리데이'에서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현황과 사업 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SNE 배터리데이'에서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차세대 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을 두고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두 회사 모두 경쟁사보다 안전하고 더 높은 성능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SNE 배터리데이'에서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현황과 사업 추진 현황'을 소개하며 "저희가 전고체 전지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건식 전극 기술을 활용한 전고체 전지 개발은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성능 전고체 파우치셀 기술과 조립 기술과 공정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누구보다 더 빨리 상업화 이후에 스케일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료 면에서는 두 가지 정도는 이미 독자적인 기술 제품력을 가지고 있는데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보다 높은 이온 전도도를 가진 조성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독자 기술의 고전도성 전해질 소재와 양극재 나노 코팅 기술로 안정성, 출력, 내구성을 강화해 고급형 전기차 적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독자화한 나노 코팅 기술로 고용량 양극재를 개발한 만큼 높은 안전성과 고용량, 고출력의 배터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향후 타겟 어플리케이션은 전기차와 선박"이라며 "두 용도의 특성, 요구하는 생산 규모, 가격 등을 고려해서 적절하게 출시할 수 있는 시점과 출시 용도를 선점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용화 시점을 특정할 순 없지만 2030년 전에 모든 차세대배터리의 상용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사장은 "리튬황 전지, 바이폴라 전지 등 꾸준히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되지 않을 것도, 당장 될 것 같은 것까지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의 연구를 해나가고 있는데 강점을 활용해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도 이날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방향'을 주제로 연단에 섰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가 이미 고객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쟁사보다 더 빠르게 양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고 부사장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전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작년 말에 샘플을 만들어 고객사에 제공했고 고객사들이 피드백을 주고 있는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 부사장은 "전고체 전지의 에너지 밀도가 굉장히 높은데 이론적이 것이 아닌 데다 안전이 기반된다"며 "같은 팩 에너지를 만들었을 때 무게가 줄고, 공간의 혜택이 생기고 차량 부품들의 설계에 자유를 주는 데다 차량 자체의 비용까지 줄면서 완성차업체들이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 다른 경쟁사보다 빠르게 양산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초기에는 전고체 배터리가 '슈퍼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들어가지만 전고체 배터리의 소재 SCM(공급망 관리)과 생산 케파 증대로 비용 감소가 이뤄지면서 범용적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고 부사장은 회사의 차세대 배터리의 연구 3단계 프로세스로 이 같은 결실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과 R&D(연구개발) 센터, Business Division Development Team(사업화팀)을 거치는 3단계 프로세스다.

고 부사장은 "나트륨이온 배터리, 반고체 배터리 등은 현재 R&D센터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고체만 가능성이 있어서 사업화팀으로 간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2027년 양산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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