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에 이어 크래비티, 끊이지 않는 경호원 과잉경호 논란[스경X이슈]

지난 22일 보도된 그룹 크래비티 경호원 팬 폭행 사건 관련 뉴스 보도 이미지.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쳐

이쯤 되면 자체적인 규정이나 경호업체 계약문서에 주변 대응에 대한 매뉴얼이 필요할 듯싶다. 배우 변우석의 경호업체 ‘황제경호’의 논란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이번에는 아이돌그룹 경호업체의 폭행으로 팬이 뇌진탕 증세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

최근 X에서는 “아이돌그룹의 경호원에게 머리를 구타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다수 리트윗되고 있다. 원래 게시글에서는 “지난 6월23일 그룹 크래비티이 김포공항 입국 당시 경호원에게 머리를 구타당했다. 경호원이 수차례 폭력을 가해 자리를 피했지만, 경호원은 저를 쫓아오며 조롱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미성년자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공항에서 돌아온 후 자고 나서도 계속 머리가 아파 병원에 갔더니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며 “경호업체를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룹 크래비티.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A씨의 X 계정에는 당시 촬영한 영상도 공개됐는데, 영상에는 경호원이 카메라를 든 팬을 강하게 밀치며 소리를 치는 장면이 다수 담겼다.

또한 크래비티의 다른 경호원도 또 다른 여성 팬을 손으로 강하게 밀치는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경호원은 JTBC에 “A씨의 손을 위쪽으로 올렸을 뿐 때릴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22일 JTBC의 뉴스를 통해 보도된 이 내용은 밤사이 논란이 커졌고, 크래비티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공식입장을 내놓고 사과했다.

스타쉽 측은 “크래비티의 일본 공연 및 프로모션을 마치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아티스트 경호 업무를 수행 중이던 경호원의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인천공항에서 배우 변우석의 주변에서 접근하는 팬과 공항 이용객들에게 플래시를 비추는 변우석 경호업체 관계자. 사진 X(구 트위터) 캡쳐

그러면서 “해당 경호 업체와의 크래비티 현장 경호 관련 협력 관계를 종료했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경호 프로토콜과 교육 절차를 마련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고는 지난 12일 배우 변호석의 경호업체와 관련된 논란 이후 불과 10일이 된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 의아함을 더한다. 당시 변우석은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 미팅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경호원들이 다른 승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고 항공권을 검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변우석의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는 바로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바로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이 경호업체와의 업무를 종료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스타의 모습을 가까이 보려는 팬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스타들 역시 주로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일정을 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팬들과 경호업체 간의 승강이는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배우 변우석.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2월에는 그룹 보이넥스트도어 멤버들의 사진을 찍으려는 여성을 경호원이 세게 밀쳤으며, 지난해 5월에는 해외 공항에서 NCT드림의 경호원이 팬의 어깨를 밀어 넘어뜨리는 상황도 있었다.

결국 인천공항경찰단이 변우석의 경호업체 경호원들을 내사하며 폭행이나 강요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법률 검토에까지 착수했다. 인천국제공항 이학재 사장도 국회에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는 등 팬과 경호업체의 신경전은 이제 사회 현안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