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최신기 50대 도입…"안전·효율 더 높인다"[대한항공 신기종 승부수①]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대한항공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보잉사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 50대를 도입한다. 계약 금액만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잉사와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777-9 20대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 각서(MOU)를 정식 체결했다.
787-10은 '드림라이너(Dreamliner)'라는 애칭을 가진 787 시리즈 중 가장 큰 기종이다. 동체 길이가 68.3m로 보잉 787-9 대비 5m 더 늘었는데, 이에 따라 787-9보다 승객과 화물을 15% 더 나를 수 있다. 단 장착 좌석이 늘면서 최대 운항 거리는 1만1175㎞로 787-9 대비 1400㎞ 정도 짧다.
동체에 알루미늄 합금 대신 탄소복합소재를 사용해 무게는 줄이고, 내구성은 높였다. 기존 동급 항공기보다 좌석당 연료 소모율이 20% 이상 개선됐고, 탄소 배출량도 20% 이상 줄어든다.
새로운 항공기는 날개와 엔진 역시 효율성을 높였다.
날개 끝에 와류(Vortex)를 막기 위해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레이키드 윙 팁(Raked Wing Tip)'을 장착했다. 엔진은 제너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사의 GEnx-1B74/75를 썼다.
특히 '레이키드 윙 팁(Raked Wing Tip)'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 제작해 눈길을 끈다. 항공기 꼬리 부분에 장착하는 후방 동체 '애프터 바디(Aft Body)', 좌우 날개 아래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Flap Support Fairing)'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보잉사의 국제 공동개발 파트너로 787 항공기 제작과 설계에 참여해 왔다.
좌석은 프레스티지클래스 36석, 이코노미클래스 289석 등 총 325석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 기종에서 최초로 선보인 '프레스티지 스위트 2.0(Prestige Suites 2.0)'은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했다.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주는 디자인이 가장 큰 강점이다. 사실상 독립 공간으로 이뤄져 있고, 좌석 위쪽은 개방해 답답하지 않게 했다. 좌석 등받이를 180도 눕혀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다. 좌석 시트 길이는 기존보다 길어진 78인치(약 198㎝)이며 좌석 간 간격은 46인치, 좌석 너비는 21인치로 넉넉한 편이다.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은 등받이를 최대 120도까지 젖힐 수 있다. 좌석 간 거리는 32인치, 시트 너비는 17.2인치로 편의성을 더 높였다. 대한항공은 오는 25일 인천발 일본 도쿄 나리타행 노선에 이 기종을 첫 투입한다.
프레스티지클래스 모니터는 다른 기종의 일등석에 버금가는 24인치이며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코노미클래스는 타 기종보다 약 2인치 늘어난 13인치 모니터도 설치했다. 프레스티지클래스와 이코노미클래스 모니터 모두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한다.
777-9는 777 계열 항공기 중 가장 효율적인 기종으로 평가 받는다.
탄소복합소재로 이뤄진 날개가 기존 777계열 항공기보다 더 길어져 연료효율을 10% 이상 개선했다. 운항거리는 1만3000㎞ 이상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전 지역 직항 운항이 가능하다. 400~420석 규모로 좌석을 넣을 수 있다.
이 두 모델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로,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대한항공 기단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 및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추가로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네오 50대 등을 더 도입해 2034년까지 최첨단 친환경 항공기를 203대로 늘릴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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