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억류 6명 송환 도와달라”…美 국무부 부장관 만난 김영호 통일장관

김경준 2024. 7.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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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송환에 도움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2024 북한인권 국제대화'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김 장관은 면담에 이어 통일부와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등이 공동주최한 2024 북한인권 국제대화에 참석해, 북한이탈주민들을 미국 초기 이민자에 빗대 '자유의 개척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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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북한인권 국제대화, 첫 해외 개최
커트 캠벨 미 국부무 부장관 1시간 20분 면담
북한인권홍보대사 유지태 6분간 영어 연설
“北 주민 고통에 눈감지 말고 행동해 달라”
22일(현지시간) 김영호(왼쪽) 통일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를 방문해 커트 캠벨 부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캠벨 부장관은 우리 측이 전달한 물망초 배지를 착용하고 있다. 통일부가 제작한 물망초 배지는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를 잊지 말자는 뜻을 담고 있다. 통일부 제공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송환에 도움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2024 북한인권 국제대화'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김 장관은 이날 캠벨 부장관과 워싱턴 미 국무부 청사에서 당초 예정됐던 1시간을 20분가량 넘기며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선 북한인권 증진과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간 협력과 국제 공조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김 장관은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송환을 위해 미국 정부의 지지와 도움을 요청했다. 6명은 2013년 10월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 2014년 10월과 12월에 각각 억류된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등이다. 이들은 현재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등으로 노동교화형을 받고 있다. 2016년 억류된 북한이탈주민 3명에 대해선 범죄 혐의와 형벌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은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 북한이 비핵화 대화로 나올 수밖에 없는 여건 조성을 위해 한미 간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에 논의되고 있는 새로운 통일담론의 추진 상황과 방향을 설명하고, 미국 정부가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지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미, 한미일 간 빈틈없는 공조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미 양국이 한반도의 심화하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1.5트랙(반관반민) 대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통일부 북한인권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씨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통일부와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등 공동 주최로 열린 '2024 북한인권국제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 장관은 면담에 이어 통일부와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등이 공동주최한 2024 북한인권 국제대화에 참석해, 북한이탈주민들을 미국 초기 이민자에 빗대 '자유의 개척자'라고 평가했다. 2022년부터 시작된 북한인권 국제대화가 해외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14일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사를 통해 '어떠한 억압도 자유를 향한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다'고 천명한 바 있다"며 "400년 전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넌 미국 초기 이민자들은 용기 있는 개척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3만4,0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들도 자유와 인권을 찾아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다"며 "그들의 용기는 폐쇄된 북한 땅에서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인권 침해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생생한 목소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흔들림 없는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통일부 북한인권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씨도 연단에 올라 6분에 걸친 영어 연설을 선보였다. 유씨는 "북한 인권문제는 북한과 관련돼 있다는 이유로 선입견이 존재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논의하려는 것은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눈감지 말고, 등 돌리지 말고, 행동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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