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 뇌성마비 아동 대상 보행 재활치료 유의미한 임상 효과 세계적 저널에 실려

최병태 기자 2024. 7. 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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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재활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 M20’(좌),


소아 뇌성마비 아동의 보행 재활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 ㈜엔젤로보틱스는 23일 소아 뇌성마비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뚜렷한 보행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엔젤로보틱스 관계자는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엔젤렉스 M20'을 활용한 이번 임상시험의 연구 논문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유수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되면서 객관적이며 유의한 임상 효용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 보행 재활치료가 기존의 재활치료와 비교해서 보행 및 운동 기능 향상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충분히 입증한 연구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5개 병원 공동연구팀(충남대학교병원 최자영, 양신승 교수, 전남대학교병원 송민근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승기 교수, 세브란스병원 홍준택 교수, 서울재활병원 박한결 진료과장)이 총 90명의 뇌성마비 아동을 대상으로 2021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총 6주간 주3회 30분씩 엔젤렉스 M20을 착용하고 훈련을 받았다.

엔젤렉스 M20을 착용하고 훈련을 받은 참가자들은 보행 편차 지수(GDI)가 65.55점에서 69.14점으로 3.59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보행재활 치료를 받은 아동들의 GDI가 2.99점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행 편차 지수란 뇌성마비 아동의 보행 정도를 점수로 나타낸 지표로서 GDI가 100점에 가까울수록 정상 보행 패턴에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뇌성마비 아동의 운동 기능을 측정하는 GMFM-88 총점에서도 엔젤렉스 M20을 착용하고 훈련을 받은 참가자들의 점수가 69.99점에서 74.03으로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보행재활 치료를 받은 아동의 점수 상승폭에 비해 약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기존의 보행재활 로봇의 경우 주로 트레드밀이나 스테퍼와 같은 형태로 고정된 위치에서 수동적으로 보행동작을 흉내내는 방식이었다면 엔젤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 M20은 환자가 로봇을 몸에 직접 착용하는 형태로 실제 평지나 계단 등에서 훈련이 가능하다. 보행의도 인식 기술을 통해 착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부족한 만큼의 힘만 보조하는 힘 제어 방식으로 착용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또 로봇 없이 시행하는 기존의 재활치료에 비해 제한된 치료 시간 동안 평균 5배 정도 많은 걸음수의 반복 훈련이 가능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현재 성인 뇌졸중 환자에 국한된 로봇 재활 건강보험급여 대상을 뇌성마비 아동으로까지 확대하는 데 좋은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엔젤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뇌성마비 아동과 가족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들과 협력해 로봇 재활 프로그램을 확산시키고 소아 재활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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