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조합들 "공사비 증액 OK"…집값 상승에 분쟁 줄어

정진형 기자 2024. 7. 23. 15: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자 시공사 요구대로 정비사업 공사비를 올리는 재건축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공사비를 3.3㎡당 666만원에서 811만5000원으로 올리기로 시공사인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합의했다.

이처럼 조합이 시공사의 공사비 상승 요구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잦아진 것은 서울 집값 폭등과 맞물려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잠실진주아파트·행당7·고척4구역 공사비 인상
서울 아파트값 17주째↑…평당 분양가 4천만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19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4.07.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자 시공사 요구대로 정비사업 공사비를 올리는 재건축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 분담금이 늘더라도 집값 상승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공사비를 3.3㎡당 666만원에서 811만5000원으로 올리기로 시공사인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합의했다.

서울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중재로 조합과 시공사 간 6차례 중재 회의를 통해 증액 합의안을 마련했고, 지난 16일 조합 총회에서 합의안을 의결했다.

성동구 행당7구역 조합도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공사비 인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사비는 3.3㎡당 543만원에서 618만원으로 올랐다.

당초 대우건설은 공사비 총 526억원 증액을 요구했으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공사비 검증을 거쳐 요청액의 53%인 282억원 증액으로 합의됐다.

구로구 고척4구역 조합도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최근 공사비 인상에 합의해 공사비를 3.3㎡당 447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올렸다.

이처럼 조합이 시공사의 공사비 상승 요구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잦아진 것은 서울 집값 폭등과 맞물려있다.

한국부동산원 7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은 전주 대비 0.28% 오르며 1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분양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어 합의가 늦어질수록 조합 부담만 늘어난다는 인식도 나타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분양 가격(공급 면적 기준)은 1267만6000원으로, 3.3㎡(평)로 환산할 시 4000만원을 넘겼다.

공사비도 일부 품목 가격의 등락은 있지만 오름세가 여전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1포인트(p)로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21% 상승했다.

다만 공사비 분쟁이 소송으로 비화하는 경우도 있다. 강북구 미아동 미아3구역 시공사인 GS건설은 조합에 공사비 등 322억9900만원 청구 소송을 제기해 재판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