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주정거장에서 폐암 치료제 실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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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주의학 기업 스페이스린텍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실험을 시작한다.
23일 스페이스린텍에 따르면 실험장치는 내년 2월 발사해 ISS에 있는 미국 우주기업 나노렉스의 '나노드(Nanode)'에 설치할 예정이다.
스페이스린텍이 보낸 장치는 우주에서 자동으로 폐암 신약 후보물질의 결정 성장 실험을 진행한다.
이번 임무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우주정거장에서 실험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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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단백질 신약의 결정 최적화 실험 진행
국내 우주의학 기업 스페이스린텍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실험을 시작한다. ISS에서 의학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23일 스페이스린텍에 따르면 실험장치는 내년 2월 발사해 ISS에 있는 미국 우주기업 나노렉스의 ‘나노드(Nanode)’에 설치할 예정이다. 실험 장치는 우주정거장에서 실험 임무를 수행하고 나중에 지구로 복귀한다.
단백질인 신약 후보물질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하버드대와 공동 연구로 개발 중이다. 스페이스린텍이 보낸 장치는 우주에서 자동으로 폐암 신약 후보물질의 결정 성장 실험을 진행한다.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용액 속에 섞인 물질이 가라앉지 않고 균일하게 퍼져 있어 고품질의 결정을 얻는 데 좋다. 지구에서는 중력의 영향으로 단백질이 아래쪽으로 모여 균일한 결정을 얻기 어렵다.
나노드는 보이저스페이스가 만든 ‘익스프레스 랙’ 모듈 내부에 설치돼 있다. 내부에는 미세 중력을 활용한 실험용 유닛(장치)이 실린다. 스페이스린텍의 유닛은 2유닛(U) 크기다. 1유닛은 가로·세로·높이 각 10㎝의 초소형 위성 정도 크기다. 모듈은 우주정거장에 도킹한 이후 최대 6개월 간 실험을 진행한다. 임무를 마친 이후에는 실험 유닛을 지구로 회수에 X선 회절 영상으로 우주에서 성장시킨 단백질 결정 구조를 분석한다. 다만 실험 진행 속도와 회수선 발사 일정에 따라 실험 종료는 앞당겨질 수 있다.
이번 임무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우주정거장에서 실험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의 머크,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우주 신약 실험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2010년대에 우주에서 단백질 결정 최적화 연구를 시작해 상용화됐다. 한국에서도 스페이스린텍뿐 아니라 보령이 우주제약 기술 개발을 선언했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스위스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은 약물 구조를 기반으로 개발된 신약으로, 구조가 명확하면 여러 반응을 예측해 신약 개발에 도움된다”며 “이번 실험은 지구에서 하는 실험의 시행착오를 우주에서 줄이는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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