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역대 최대 실적'…'4000억' 통 큰 주주환원

김남이 기자 2024. 7. 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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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분기별 순이익 및 주요 계열사 상반기 순이익/그래픽=김지영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1조7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이 '홍콩 ELS' 충격에서 벗어나고,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개선됐다.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등 '통 큰 주주환원'을 결정했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73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홍콩 ELS' 손실 배상 관련 충당부채 영향을 받았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65.1%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5% 감소했다.

홍콩 ELS 충격에서 벗어난 은행이 실적을 회복함과 동시에 비은행 부분의 이익기여도가 40% 육박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이 고른 성장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줬다. 특히 홍콩 H지수 상승으로 인한 ELS 손실 배상비용 환입(880억원)과 대손충당금 환입(44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사 평균 전망치(1조4749억원)도 훌쩍 넘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인 약 1조6000억원도 역대급이다.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상반기 그룹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78%를 기록했다.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른 핵심이익 성장으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2.26%로 지난해 대비 0.01%포인트(P) 상승했다. 전사적인 비용관리를 통해 상반기 CIR(영업이익경비율)도 36.4%로 하향 안정화가 지속됐다.

올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577억원으로 대출 평균 잔액이 증가하고,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9%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20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1.7%) 증가했는데, 예대금리차 축소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2.08%로 전분기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줬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9% 감소했다. 1분기 ELS 관련 충당부채가 영향을 줬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4% 증가했다.

2분기 말 원화대출금은 352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3% 늘었다. 은행의 2분기말 NIM은 1.84%로 전분기보다 0.03bp 하락했다. 연체율은 0.28%, NPL(부실채권)비율은 0.37%로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KB손해보험 5720억원 △KB증권 3761억원 △KB국민카드 2557억원 △KB캐피탈 1372억원 등도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이날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KB금융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말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3.59%로 전분기말 대비 0.17%P 상승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경쟁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KB금융은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해서 기업가치에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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