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범죄온상’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 전면 금지령
정치계 “온 나라를 위한 승리” 환영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사기·불법 입국 알선 등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온 필리핀 내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필리핀 매체인 래플러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마닐라 의회에서 한 연례 국정연설에서 이날부터 모든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합법적인 업체로 가장한 그들은 도박에서 더 나아가 금융사기, 돈세탁, 성매매, 불법 입국 알선·인신매매, 납치, 고문, 심지어 살인 같은 불법적인 영역까지 가는 짓을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의 우리 법체계에 대한 심각한 남용과 무례함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도박 규제 당국에 온라인 도박장을 올 연말까지 폐쇄하도록 지시하고 경제 부처에는 이들 업장에서 일하는 필리핀 국민에게 새 일자리를 찾아주라고 당부했다.
의회의 온라인 도박장 조사를 이끄는 리사 혼티베로스 상원의원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금지 발표에 대해 “온 나라를 위한 승리”라고 환영했다.
필리핀역외게임사업자(POGO)로 불리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은 친중 성향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임기 첫해인 2016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도박이 금지된 중국 본토 고객들을 겨냥해 중국 자본 투자로 세워진 이들 업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전성기에는 약 300곳에 이르렀고 여기에서 일하는 중국인 직원도 30만명 이상에 달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온라인 도박장 종사자는 필리핀인 2만5000명이며, 외국인도 약 2만3000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타를라크주의 소도시 밤반시의 앨리스 궈(35) 시장이 온라인 도박장과 유착하고, 중국인이면서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속인 혐의로 의회 조사를 받고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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