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 교수 "을지로, 아는 사람만 찾아 오는 '힙지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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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완성하는 건 사람이다. 건축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융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어 "현재는 인공지능의 시대이며, 기회를 잡지 못하면 젊은 세대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건축가들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회 통합과 융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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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간 3번의 혁명…새로운 기회 잡아야"
(서울=뉴스1) 한지명 유수연 기자 = "공간을 완성하는 건 사람이다. 건축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융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을지로가 '힙지로'로 간판이 없고, 인스타 등을 통해 아는 사람만 찾아서 들어오는 힙한 공간이 됐다. 1층에는 인쇄소 아저씨가 일하고 있지만, 3~4층에는 힙한 카페와 와인바가 있다."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한국건축가협회 국제문화예술부회장)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회관에서 열린 '건축계-국토교통부 공동 콘퍼런스'에서 '공간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처럼 말했다.
유 교수는 로마의 수로와 목욕탕, 파리의 지하 시스템, 런던의 하이드 파크, 뉴욕의 센트럴파크 등을 예로 들며 도시 발전의 중요한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도시의 진화가 생명체의 진화와 유사하다"라며 "상수도와 하수도 시스템은 순환계, 통신망은 신경계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또한 스마트 시티와 유기체로서의 도시 개념을 통해 도시가 유기체처럼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 도입으로 도시가 단순한 기계적 장치를 넘어 의식 있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고, 가상공간과 인공지능이 도시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민국 도시화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선시대부터 시작된 저밀도 도시 구조가 1970년대부터 고층 아파트와 상가 건축을 통해 밀도가 높아졌다"며 "90년대 초고속 인터넷망 도입으로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통신망을 구축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이 하이브리드된 독특한 사회 구조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 교수는 힙지로와 같은 구도심이 젊은 층에 힙한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소득에 따라 공간이 나누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가상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소득이 높을수록 오프라인 공간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통 분모가 사라지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공원과 같은 자연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방형보다는 선형 공원이 다양한 지역을 연결하는 데 유리하다"라며 경의선숲길과 같은 선형 공원이 지역 간 융합을 촉진하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물류를 지하로 이동시켜 지상에 선형 공원을 만들어 도시 융합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유 교수는 "대한민국의 공간은 세 번의 혁명을 거쳤다"라며 "과거 아파트의 혁명으로 고밀도 도시와 부의 이동이 가능해졌고, 인터넷의 시대에 약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인공지능의 시대이며, 기회를 잡지 못하면 젊은 세대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건축가들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회 통합과 융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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