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호타이어 지분 19% 출구 전략 마련에 고심

송기영 기자 2024. 7. 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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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23%가 시장에 풀린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23.01%를 매각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당 6000원 이상에 팔아야 손해를 보지 않고 일부 채권기관은 6000원 후반대에 팔아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금호타이어가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것은 아니라 채권단 대부분은 실적이 좋을 때 지분을 매각하고 싶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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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주식 양도 제한 기간 풀려
우리·수출입銀 지분 매각해 현금화
채권단 지분 3000억… 시장 소화 어려워
“주당 최소 6000원 이상 받아야” 시점도 중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조선DB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23%가 시장에 풀린다. 이미 일부 채권단은 지분 매각을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다만 채권단 보유 지분이 최근 주가 기준 3000억원에 달해 이를 전부 매각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출구전략 마련에 고심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최대주주인 싱웨이코리아와 채권단은 최근 새 주주합의서를 작성했다. 채권단의 주식 양도 제한 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23.01%를 매각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010년 기업 재무구조 개선(워크아웃)에 돌입한 금호타이어의 대출금 4600억원을 주당 5000원에 출자전환했다. 이후 2018년 싱웨이코리아에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5%를 매각하고 나머지 23.01%는 보유 중이다. 싱웨이코리아는 중국 기업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양도 제한이 풀리자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분 일부를 매각해 현금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시간외매매(블록딜) 형태로 지분 1100만주를 매각했다. 매각가는 지난 17일 종가(6190원)에 할인율 약 11%를 적용한 5509원으로 책정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장내 매도로 29만1726주를 팔았다. 평균 매각 단가는 6206원이었다.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지분 매각으로 채권단 지분율은 19.17%로 내려갔다. 다른 채권단도 내부 논의를 통해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채권단 내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산업은행으로 지분율은 7.43%(2133만9320주)다. 이어 우리은행 1135만7561주(3.95%), 국민은행 57만8860주(2.29%), 수출입은행 464만5025주(1.62%), 신보채안펀드제일차 315만6234주(1.1%), 농협은행 289만7524주(1.01%), 하나은행 242만7429주(0.85%), 광주은행 188만6141주(0.66%), 신용보증기금 78만9024주(0.27%) 등이다.

왼쪽부터 금호타이어 채권단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본점. /조선DB

채권단 보유 지분이 5500만주에 달해 이를 매각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우리은행 매각가 5509원을 적용해도 약 3034억원이다. 채권기관은 대부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주당 6000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싱웨이코리아가 채권단 보유 지분 일부를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되나 금호타이어에 대한 추가 투자에 소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은 매각 시점과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주가 흐름에 따라 손해를 볼 수 있다. 우리은행이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하자 지난 17일 6190원이었던 금호타이어 주가가 22일 5410원까지 급락했다. 현재 주가로 지분 매각에 나서면 대규모 손실을 볼 수 있다. 채권단 보유 지분이 한 번에 시장으로 쏟아지면 금호타이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당 6000원 이상에 팔아야 손해를 보지 않고 일부 채권기관은 6000원 후반대에 팔아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금호타이어가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것은 아니라 채권단 대부분은 실적이 좋을 때 지분을 매각하고 싶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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