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후계자가 그냥 되는 건 아니다…우선 제2의 류지혁부터, KIA 24세 슈퍼백업의 미친 존재감

김진성 기자 2024. 7.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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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표/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선빈 후계자가 그냥 되는 건 아니다.

KIA 타이거즈 슈퍼백업 홍종표(24)가 4월11일에 1군에 등록된 뒤 3개월 반 동안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 버틸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됐을까. 홍종표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이범호 감독과 팬들에게 확실하게 증명했다. 이젠 존재가치 증명을 넘어 ‘미친 존재감’을 발휘한다.

홍종표/KIA 타이거즈

홍종표는 올 시즌 62경기서 78타수 24안타 타율 0.308 8타점 16득점 1도루 출루율 0.357 장타율 0.410 OPS 0.767 득점권타율 0.318이다. 2루수로 109경기 무실책, 유격수로 64이닝 2실책, 3루수로 47이닝 1실책이다. 합계 220이닝 3실책.

백업인데 공수밸런스가 상당하다.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는 휴식 차원에서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박찬호 대신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다 6회말 도중 박찬호가 투입되자 3루수로 이동하기도 했다. 어디에 서 있든 철벽이다.

KIA 내야 상황에 따라 현재 홍종표는 2루수 비중이 높다. 김선빈이 잔부상으로 빠지면 주로 서건창이 주전으로 나갔고 서건창 뒤를 받쳤다. 서건창이 1루수로 나가면 선발 2루수로 나갔다. 그러나 21일처럼 박찬호가 휴식할 땐 홍종표가 선발로 나가면 된다. 김도영이 쉴 때도 장타력을 생각하면 변우혁을 택할 수 있지만, 수비의 안정성을 생각하면 홍종표가 제격이다.

건강만 유지하면, 홍종표가 올 시즌 1군에서 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포스트시즌에 가서도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단기전서 수비 중요성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규칙적으로 타격을 해도 3할을 유지할 수 있다면 대성공이다. 사실 팀에선 홍종표에게 전혀 3할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수비를 하고 타석에서 가끔 중요한 안타 하나 정도를 기대할 것이다.

그 정도면 슈퍼백업이다. KIA에 불과 1년 전까지 이런 선수가 있었다. 김태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건너간 류지혁(30)이다. 류지혁은 2020시즌 도중 KIA 유니폼을 입었다. 황대인과 1루에서 플래툰으로 뛰던 시절을 넘어 내야 전 포지션을 넘나들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2시즌 초반에는 워낙 타격감이 좋았다. 프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특급신인 김도영을 제치고 주전 3루수로 뛰었다. 2023시즌 김도영이 완전히 3루수로 자리잡기까지 많은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좋은 선배이기도 했다.

홍종표도 우선 류지혁처럼 꾸준히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며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가면 된다. 장기적으로 포스트 김선빈 후보로 꼽히지만, 김선빈도 아직 활발하게 현역을 이어가는 주전 2루수다.

홍종표/KIA 타이거즈

현재 2군에 박민, 김규성 등 1군 백업을 노리는 내야수가 많다. 장기적으로 윤도현, 정해원 등 저연차들과도 경합을 벌여야 한다. 그런 홍종표는 이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1군에서 값진 경험을 쌓는다는 장점이 있다. 홍종표가 데뷔 4~5년만에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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