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보다 소중한 내 아이...‘이것’까지 해주고 싶어요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4. 7.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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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합계출산율도 계속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아이 하나라도 제대로 키워보자는 'VIB'(Very Important Baby·매우 소중한 아이) 트렌드가 대세가 되고 있다.

VIB 트렌드는 태어나는 아이 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아이가 더 귀해져 부모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걸 가르치고 싶어하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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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내 아이”...Very Important Baby
대치동 엄마들, 코딩 로봇에 이모티콘, 디자인 교육까지
한 AI 로봇 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올로AI’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이호준 기자>
# 10살 난 외동딸을 둔 이은아 씨는 작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로보티즈의 코딩로봇 ‘꼭두’를 이용해 색다른 이벤트를 준비했다. 댄스 동작을 코딩해 넣은 로보티즈의 로봇 꼭두와 함께하는 댄스 파티를 준비한 것이다. 이씨는 “코딩로봇으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 보니 즐거움은 기본이고, 아이가 코딩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돼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한다”고 말했다.

# 서울 대치동에 사는 김선우 씨의 13살 난 리아는 최근 이모티콘 그리기에 푹 빠졌다. 스쿨닷츠에서 진행하는 이모티콘 그리기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데, 갖가지 동물 표정을 상상해 재미있게 그리는 수업이 가장 재밌다고 한다. 김씨는 “아이 표현력이 눈에 띄게 좋아져서 최근 미술영재원에 합격까지 했다”며 “이모티콘 수업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합계출산율도 계속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아이 하나라도 제대로 키워보자는 ‘VIB’(Very Important Baby·매우 소중한 아이) 트렌드가 대세가 되고 있다.

VIB 트렌드는 태어나는 아이 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아이가 더 귀해져 부모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걸 가르치고 싶어하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이가 다양한 분야의 체험을 할 수 있게 돕는 스타트업과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외배송용 로봇 ‘개미’를 생산하는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로봇을 만들고 있다. 로보티즈가 만드는 초등학생용 로봇으로는 ‘올로AI’와 ‘꼭두’가 있다. 올로AI는 간편한 조립과 쉬운 R Block 코딩 프로그램을 활용해 로봇, AI, 코딩 등에 활용 가능한 교육용 제품이다. 꼭두는 AI, 코딩용 리틀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LCD 화면을 통해 다양한 표정을 지원하고, 달리기, 격투기, 퍼포먼스 같은 다양한 미션 수행이 가능하다. PC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기에서도 코딩과 3D 모션 편집이 가능하다.

이들 로봇을 이용한 코딩로봇 경연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 20일부터 21일 충남 천안시 상명대 천안캠퍼스에서 개최된 ‘세계 AI 로봇 스포츠 한마당 제1회 대회’에서는 참가한 어린이들이 직접 자신만의 코딩로봇을 조립해 다른 참가자와 경쟁을 벌였다.

스타트업 스쿨닷츠의 이모티콘 수업을 수강 중인 어린이. [사진 제공=스쿨닷츠]
아이를 위한 카카오 이모티콘 제작 교육을 하는 스타트업 스쿨닷츠(대표 김소리)도 있다. 12주 동안 이모티콘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인데 현직 작가의 1대1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캐릭터를 구상하는 법과 출시하는 방법 같은 ‘꿀팁’을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 10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이모티콘을 완성했다.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카르트 서울(대표 김현수)은 아이에게 패션 디자인을 강의한다. 어린이 패션 디자인 키트를 출시하면서 판매와 콘텐츠 인지도가 올라가기 시작하였고, 지난 2022년 교육 플랫폼 Class101의 온라인 클래스로 입점해 온라인 강의와 주말 출강도 시작하게 됐다. 강의를 듣기 위해 지방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오는 어린이도 있을 만큼 수요가 급증해 현재 2만3000명의 팔로우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 디자인 키트 판매와 Class101 온라인 클래스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VIB 트렌드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아이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는 아이 여러 명을 낳아 분산 투자하는 것보다는 아이 하나만 낳아 한 명에 대해 집중 투자하는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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