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꾸준히 넣으면 신용점수 오른다

2년간 800만원 이상 납입하면 신용점수 최소 5~10점 상승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서울 중구 T타워 내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에서 상담원들이 가입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2년 이상 유지하고 800만원 이상 납입한 가입자의 신용점수를 올려주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청년도약계좌 도입 1주년 행사를 열고 이런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에 2년 이상 가입하고 800만원 이상을 납입한 계좌 가입자는 최소 5~10점(NICE·KCB 기준) 이상의 개인 신용평가 점수를 추가로 부여 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청년도약계좌 납입 정보를 신용평가사에 별도로 제공하지 않아도 해당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반영된다.

금융위는 금융 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저평가 받는 청년층의 신용 축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산 개발 등을 거쳐 올 4분기 중 시행될 계획이다.

부분인출 서비스도 도입된다. 2년 이상 가입자에 한해 만기 전 납입액의 40% 이내로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시중 적금 상품에서는 통상 제공되는 서비스가 도입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그간 청년들이 여유 자금이 없으면 적금담보부대출을 이용하거나 계좌를 중도 해지해야 했다.

금융위는 계좌 관련 정부기여금 적립현황과 우대금리 충족 현황, 만기 시 기대수익 등 필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은행별 앱 사용자경험(UX) 개선도 유도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수는 133만 명으로 파악됐다. 가입요건 충족 청년 약 60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명 중 1명이 가입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가입 유지율은 9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청년들에게 보편적 자산 형성의 기회를 부여하면서 금융 여건을 개선해 기회와 부담의 격차를 줄여 나가야 한다"며 "청년도약계좌가 그 중심축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