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4타수 4삼진’ 천적 등장···SF 좌완 에릭 밀러, 속구·체인지업으로 ‘K쇼’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7경기 만에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은 승리했지만 안타가 없었고, 무엇보다 새로운 천적에 꽁꽁 묶이면서 고개를 떨궜다.
오타니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종전 3할1푼5리에서 3할1푼3리로 떨어졌다. 연속 안타 행진도 6경기에서 끝났다. 다저스는 3-2로 이겼다.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7구째 낮게 떨어진 슬라이더를 잘 참았다. 이어 도루까지 시도했다. 원심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정은 번복됐다.
0-0으로 맞선 3회말에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스트라이크 1볼에서 스넬의 4구째 커브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팀이 1-1로 맞선 6회말.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오타니가 좀처럼 타격감을 잡지 못했다.
팀이 2-2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2루타를 때렸고, 오타니는 무사 2루의 절호의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섰다. 그러나 볼카운트 1-2에서 에릭 밀러의 체인지업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행히 다저스는 이후 2사 1·3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승부처에서 오타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밀러가 화제에 올랐다. 자신이 남겨놓은 주자를 후속 투수가 불러들여 패전투수가 됐지만 오타니와의 천적관계가 주목받았다. 앞선 대결까지 오타니를 상대로 3타수 3삼진으로 묶었던 밀러는 이날도 오타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밀러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를 상대로 4타수 4삼진을 기록하며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오타니 봉쇄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면서 “상대 전적을 고려해 밀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다저스는 이겼지만 오타니는 승부에서 패한 형태가 됐다. 새롭게 출현한 킬러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고 전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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