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마무리 실종 사태… 한화의 우울한 현주소, 시즌 결정할 '사생결단 2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주현상(32·한화)은 2021년 43경기, 2022년 49경기에 나가며 팀 내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리그 정상급 중간 계투 요원으로 발돋움했다. 시즌 55경기에서 59⅔이닝을 던지며 2승2패12홀드 평균자책점 1.96으로 선전했다.
내친 김에 마무리까지 도약했다. 시즌 초반 한화의 어수선한 불펜 분위기에서 마무리로 승격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타 팀 마무리 투수들에 비해 ‘이름값’은 떨어질지 몰라도 성적은 최상급이다. 주현상은 22일까지 시즌 40경기에서 46⅓이닝을 던지며 5승2패1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04로 낮은 편이고, 0.84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놀라울 정도다. 주로 3점 이내 급박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는 주자를 최대한 내보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경기를 길게 보고 1~2점 줘도 되는 선발과 다르다. 그런데 상대 팀들은 평균적으로 이닝당 한 명의 주자를 내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니 질식 수준이다. 올해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클로저 중 WHIP가 1.00 이하인 선수는 주현상이 유일하다.
그런데 이 리그 최고 마무리 중 하나인 선수가 실종됐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끼어 있기는 했으나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등판이 10번도 안 된다. 주현상은 6월 23일부터 7월 23일까지 총 8경기 등판에 그쳤다. 후반기 들어서도 7월 11일에야 첫 등판했고, 이틀을 쉬고 14일 등판, 그리고 20일과 21일 나갔다. 20일은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고, 그나마 유일한 세이브 상황이었던 21일에는 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주현상의 마지막 세이브는 6월 25일 두산전이었다.
최고 마무리 투수라고 하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좋다. 그러나 한화가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힘을 잃으며 주로 리드 상황에서 나오는 주현상이 개점 휴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반기 종료까지 5위와 3.5경기 차이로 해볼 만한 거리에 있었던 한화는 최근 시즌 최장인 7연패를 당하면서 5위와 거리가 8경기까지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제 한화는 더 이상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무조건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 여기서 승률이 더 떨어진다는 건 시즌의 조기 포기를 의미한다. 또 탈꼴찌 레이스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시즌 전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출발한 팀에게 어울리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진단은 비교적 명확하게 나와 있다. 필승조는 그래도 어느 정도 선 가운데 선발의 안정과 타선의 폭발이 절실하다. 한화는 7경기 동안 선발 평균자책점이 7.80에 그쳤다. 이 수치로는 이기기 쉽지 않다. 퀄리티스타트는 딱 한 차례였다. 게다가 공격도 25득점에 그쳤다. 타율·출루율·장타율 모두가 좋지 않았다. 노시환이 돌아온 가운데 노시환 자신을 비롯한 주축 타자들이 힘을 내야 한다. 한화는 이 기간 7경기 모두 선취점을 내주고 시작했는데 연패 기간 중 선취점은 굉장히 중요하다.
일정은 쉽지 않다. 23일부터 대전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올 시즌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주말에는 현시점 리그 2위인 LG를 잠실에서 만난다. 다음 주중에는 후반기 최고 팀 중 하나로 기세가 좋은 kt를 상대하고, 주말에는 지난 주말 한화에 3연패를 안긴 팀이자 올 시즌 리그 선두인 KIA를 다시 만난다. 만만치 않은 것을 넘어 난이도가 최상이다.
이 기간에 무조건 5할 이상의 승률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12경기에서 5할 아래의 성적을 기록한다는 건 현재 승률(.418)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 12경기를 치르면 한화의 잔여 경기는 40경기도 채 남지 않는다. 승률 4할대 초반의 팀이 마지막 40경기를 남겨두고 대역전극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 시즌을 가를 운명의 12연전을 보낼 한화의 성적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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