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가 기대한 좌완 선발감, 상무에서 깜짝 놀랄 구속 향상…감독도 "우리 왼손 중에 제일 빨라"

신원철 기자 2024. 7. 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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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왼손투수 임준형은 상무에서 구속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돌아왔다. 17일 복귀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실점만 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긍정적인 면을 먼저 봤다. ⓒ LG 트윈스
▲ 17일 경기 전 만난 예비역 병장 임준형.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왼손투수 임준형은 2019년 8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21년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추격조 롱릴리프로 처음 1군에 올라와 시즌 막판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케이시 켈리는 '2022년이 기대되는 선수'로 임준형을 꼽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계획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 법. 임준형은 2022년 시즌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한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5번의 선발 등판에서 네 번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6월 12일 두산전 1이닝 3실점을 끝으로 한동안 1군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고, 10월에야 돌아와 1홀드를 기록한 뒤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임준형은 구속 향상을 목표로 자신의 루틴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수술 후 재활을 거치느라 많은 경기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직구 구속이 시속 140㎞ 중후반으로 상승했다. 이 소식은 염경엽 감독의 귀에도 들어갔다. 염경엽 감독은 임준형의 전역을 앞두고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도 전에 1군에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임준형은 16일 1군에 복귀해 17일 잠실 SSG전에서 전역 신고식을 치렀다. 결과는 2피안타 1볼넷, 아웃카운트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염경엽 감독은 임준형의 달라진 구속을 호평하면서 1군에 그대로 남겨두겠다고 했다. "우리 왼손(불펜) 중에 제일 빠르지 않느냐"면서.

▲ LG 왼손투수 임준형 ⓒ LG 트윈스

17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임준형은 "첫날(16일)은 정신을 못 차렸다. 비도 오고 그래서 그런지 어수선했는데 오늘은 금방 적응한 것 같다"며 조금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올해 상무에서는 4경기에 나왔다. 4월에 2경기를 던지고 한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6월, 7월에 각각 한 경기를 더 치른 뒤 전역했다. 임준형은 "작년에 수술을 하고 올해는 처음부터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는데 3경기 째 던지다 몸이 안 좋아서 두 달 쉬게 됐다. 중간으로 두 번 던지고 전역했는데 아픈 기간이 길었지만 복귀 앞두고 괜찮아졌다.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6월 이후 등판이 두 차례에 불과한 이유에 대해서는 "6월 27일에 던지고 7월 12일에 던졌다. 그 사이에는 경기가 많지 않았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겹쳐서 계속 쉬다가 경기에 나간 게 12일이었다. 그 사이에도 캐치볼이나 불펜투구는 계속 하고 있었다"며 몸에 문제가 있어서 실전에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몸 상태는 완전히 좋아졌다. 상무에서 좋았을 때 느낌만 그대로 가져가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준형은 상무에서의 두 가지 성과로 구속과 루틴의 확립을 들었다. 그는 "군대 들어가면서 제일 많이 생각했던 점은 평균 구속을 높이는 일이었다. 군대에서 엄청나게 빨라졌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들어가기 전보다는 좋아졌다. 그전에는 평균이 시속 139~140㎞였는데 군대가서 143~144㎞ 정도로 올라왔다. 그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구속 향상을 위해 동료들의 투구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고, 김광삼 코치의 조언을 받았다. 임준형은 "군대 동기 중에 공 빠른 선수들이 많았다. 김윤수 조요한 같은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선수들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또 김광삼 코치님께도 연락해서 이것저것 여쭤봤다"고 말했다.

또 "가기 전에는 내가 많이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다녀오니 조금 성숙해진 것 같다. 입대 전에는 운동하는 방법이나 루틴이 확실하지 않았다. 상무에서 나만의 운동 방식이나 기술적인 변화 같은 것들이 정립이 됐다. 그런 면에서 성숙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복귀 첫 주에는 3경기가 비 때문에 제대로 열리지 못해 달라진 기량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인터뷰는 복귀전이 열리기 전에 이뤄졌다). 장마가 끝나면 선발 경험이 있는 임준형이 할 일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임준형은 기꺼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임무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는 "처음 잠실야구장 복귀해서 그런 상상을 했는데 너무 설레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이날을 너무 기다려왔다. 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군대에서도 자기 전에 매일 상상하면서 잠들었는데 현실이 돼 기분 좋다"고 밝혔다.

▲ LG 트윈스 임준형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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