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바할, 발롱도르 후보 급부상···“모든 대회 우승한 우리시대의 라이트 백”
2024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로 주드 벨링엄과 비니시우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거론되는 가운데 ‘언성 히어로’의 이름이 떠오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트백 다니 카르바할(32)이 수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2023-24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 멤버 호셀루(알 가라파)가 동료였던 카르바할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호셀루는 22일 스페인 매체 ‘AS’와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카르바할이 가장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왔다”면서 “그는 이길 수 있는 대회에서 모든 것을 이겼고, 골을 넣고, 중요한 사람이 되고, 결승전에서 MVP를 차지했다. 그는 합당한 우승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바할은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라이트백으로 지난 시즌 공수에서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각종 대회에서 41경기에 출전, 6골·5도움을 기록했다. 포인트를 많이 올리기 어려운 사이드백으로도 합계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레알의 측면을 꽁꽁 잘 틀어막았다.
그동안 발롱도르 수상자 중 수비수는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그는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근 15번의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14번이 공격수가 수상했으며, 루카 모드리치가 2018년 유일하게 미드필더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격자 중심의 수상에서 이젠 종합적인 능력과 공헌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카르바할은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충분히 공헌했으며 유로 2024에서 스페인 우승에도 큰 역할을 했다. 유로 5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을 도왔다.
프랑스 수비 레전드 프랑크 르뵈프도 카르바할을 지원사격했다. 그는 22일 ‘ESPN’과 인터뷰에서 “카르바할은 모든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기에 만약 비니시우스나 벨링엄이 발롱도르를 수상한다면, 우리는 이걸 ‘포워드 발롱도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비니시우스는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정말 별로였다. 벨링엄은 유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르뵈프는 “로드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매우 출중한 기량을 보여줬고, 유로 2024 최우수선수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며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결국 카르바할이 수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뵈프는 “카르바할은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기에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 시대의 라이트백이라고 할 수 있다. 더티하고 교활하하고 무엇이든지 하고 모든 우승을 차지한 사내다. 그러니 나한테 발롱도르가 어떤 상인지 말해달라. 특정한 몇 명을 위한 발롱도르인가, 아니면 모든 축구 선수들의 발롱도르인가. 그렇다면 카르바할이 수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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