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현실로... 英 장갑차서 쏜 레이저, 드론에 ‘쾅’

이혜진 기자 2024. 7. 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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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육군이 빛의 속도로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레이저 무기 시스템을 전투 차량에 장착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텔레그래프

영국 육군이 빛의 속도로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레이저 무기 시스템을 전투 차량에 장착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레이저 무기는 강렬한 광선을 사용해 목표물을 조준, 빛의 속도로 공격하는데 발사 비용이 약 10파운드(약 1만8000원) 가량으로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22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레이시온의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시스템(HELWS)은 영국 육군 전투 차량에 장착되어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레이시온과 국방부 산하 국방 과학기술연구소(DSTL), 국방장비지원(DE&S)이 협력해 개발하고 있는 이 시스템은 영국 해군의 ‘드래곤파이어’ 레이저 시스템과 비슷한 기술을 사용해 육군에 적합하게 설계된 무기 시스템으로, 울프하운드 장갑차와 같은 전투 차량에 적용 가능하다.

포튼 다운에 위치한 DSTL에서 실시한 테스트에서 HELWS는 울프하운드 장갑차에서 최대 출력으로 발사됐다. 영국 국방부(MoD)가 진행 중인 지향성 에너지 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무기가 영국에서 시험적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시온UK의 CEO인 제임스 그레이는 “HELWS는 차량에 장착된 상태에서 표적을 추적하고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했다.

HELWS는 소형 드론을 격추하도록 특별 설계됐으며, 레이더 등 기존 방공 시스템과 호환된다. 이미 미군에서 사용하도록 인증을 받았으며 4만시간 이상의 시험 기간을 거쳤고, 400개 이상의 표적을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 무기를 차량에 탑재해 쏘면 기동성 있고 효율적, 경제적으로 적의 드론을 파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국과 미국은 최근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발사한 무인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수백만 파운드의 비용이 드는 첨단 유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발사 비용이 훨씬 저렴한 레이저를 사용하여 드론을 격추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해결책으로 평가된다.

영국 해군도 지난 1월 드래곤파이어로 알려진 레이저 지향 에너지 무기(LDEW)를 시험발사했다. 영국 국방부는 드래곤파이어가 아주 먼 거리에서 동전 크기의 물체까지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다며, 방공체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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