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까?' 채종협은 '선업튀' 변우석 넘을까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4. 7. 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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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tvN 월화드라마 '우연일까?'./사진=tvN

김소현, 채종협의 '우연일까?'. 하반기 안방극장에 또 하나의 첫사랑 로맨스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을 끌고 있다. 

tvN 8부작 월화드라마 '우연일까?'(극본 박그로, 연출 송현욱)가 지난 22일 첫 방송됐다. 1회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은 3.9%를 기록했다.

'우연일까?'의 첫 방송 시청률은 2024년 현재(7월)까지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5개 작품 중 네 번째로 높다. 올해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중 첫 방송 시청률 순위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1회 5.2%),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1회 4.2%), '웨딩 임파서블'(1회 4.0%), '우연일까?', '선재 업고 튀어'(3.1%) 순이다. 첫 방송 시청률 순위로는 뒤에서 두 번째인 셈.

'우연일까?'가 '선재 업고 튀어'의 첫 방송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낸다. 

tvN 월화드라마 '우연일까?'./사진=tvN

먼저, '우연일까?'의 기대 포인트는 '첫사랑 로맨스'와 배우들의 활약이다. 

'우연일까?'는 찌질하고 서툴렀던 첫사랑을 10년 만에 우연히 만나 운명처럼 얽히며 다시 사랑에 빠지는 첫사랑 기억 소환 로맨스다.  

첫 방송에서는 주인공 이홍주(김소현)와 강후영(채종협)의 열아홉 첫 만남부터 스물아홉 재회까지, 운명처럼 반복된 우연이 그려졌다. 스물아홉 살이 된 이홍주, 강후영의 현재와 10년 전 고등학교 시절의 모습이 교차되며 흥미를 자아냈다. 서툴렀던 첫사랑의 기억, 필연을 예감케 하는 우연의 연속은 '우연일까?'에서 펼쳐질 이홍주, 강후영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두 주인공 캐릭터는 서로 다른 성격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만남을 궁금케 했다. '발랄' 김소현, '시크' 채종협의 캐릭터 연기는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에 김소현은 '우연일까?'로 지난해 겪었던 '시청률 굴욕'을 씻어낼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지난해 방송된 '소용없어 거짓말'에서 주연을 맡았다. '소용없어 거짓말'은 1회 시청률 2.6%, 자체 최고 시청률 3.4%(6회)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김소현이 2년 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작품으로 방송 전 관심을 모았으나, 방송 후 시청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쓴맛을 봤다. 이어 1년여 만에 '우연일까?'로 tvN 월화드라마에 복귀했고, 첫 방송 시청률로 전작의 최고 시청률을 넘어섰다.

채종협도 7개월 여 만에 시청자들과 재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 박은빈과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채종협은 이번 '우연일까?'에서는 외모부터 전작보다 한단계 상승한 '멋짐'을 장착하고 시청자들 앞에 섰다. 여기에 시크한 듯 무심한 표정 연기, 돌아서서 당황하는 순간의 반전미도 더해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오는 29일, 30일 방송은 동시간대(오후 9시대) 지상파 3사(KBS, MBC, SBS)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중계 방송이 예정되어 있어 '나홀로 독주'도 넘볼 수 있는 기회다. 스포츠보다 드라마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기회다. 

또한 '우연일까?'는 방송 전 화제성에서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23일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7월 3주(7월 15일~7월 21)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우연일까?'가 첫 방송을 앞두고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환심을 산 '우연일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전개, 배우들의 연기력을 떠나 지난 5월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와 비교다.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다. 신드롬급 인기를 일으켰던 '선업튀'는 첫사랑 로맨스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방송 초반 3~4%대 시청률에 불과했지만,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날아올랐다. 주연을 맡은 김헤윤, 변우석이 스타덤에 오르는 등 그야말로 '대박 인기'. 이렇다보니 '우연일까?'가 '선업튀'와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극 중 전개의 맥락인 '첫사랑 로맨스 스토리'는 두 작품의 비교 대상이다. 물론, 두 작품의 배경이나 설정, 상황은 다르다. '선업튀'는 타임슬립을 더해 판타지적 요소를 더했고, 우연이 아닌 운명을 바꾸려고 고군분투 했던 여주인공이 시청자들의 호응과 응원을 이끌어 냈다. '우연일까?'는 이런 배경과 설정이 아니다. 판타지적 요소가 강했던 '선업튀'와 달리 '우연일까?'는 공감 포인트가 곳곳에 있어야 하는 상황. 1회 방송이었지만, 계속되는 우연이라는 상황이 시청자들이 공감하며 빠져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혼돈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어 남자 주인공의 활약이다. '선업튀'는 남자 주인공 변우석이 감정 뒤흔드는 대사 소화보다는 그윽하고 애절한 눈빛 연기를 앞세워 시청자들을 공략했다. 무심한 것 같지만 세심하게 여주인공 몰래 도와주는 그 반전 매력이 '선업튀'의 인기를 이끌었다. '우연일까?''의 채종협은 '선업튀'의 변우석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극 중 설정인 명석한 두뇌를 가진 인물로 변신한 채종협은 딱딱한 멋으로 나섰다. 변우석의 친근함보다 낯선 느낌이 1회에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에 채종협이 과연 향후 전개에서 시청자들을 애달프게 했던 '선업튀'의 변우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우연일까?'의 첫 방송 시청률은 안심할 수만은 없다. 상반기 '내 남편과 결혼해줘' 후속으로 방송됐던 '웨딩 임파서블'은 '로맨스'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1회 4.0% 시청률로 시작해 2%대 시청률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극 전개,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호가 이어진 결과였다. '우연일까?'는 첫 방송에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펼쳐졌다. 8부작이라는 회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관계성이 등장하면서 풀어내야 할 전개도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사족이 붙을 수 있음을 예고한 것. 

첫 방송 전 그리고 첫 방송 후 시청률.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화제성도 얻었다. 이 호응은 반짝한 우연일까. '선업튀'처럼 인기 상승 곡선이 될지, 시청자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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