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된 반려동물 5마리 중 1마리는 안락사…반려동물 등록 329만마리

강아지가 서울의 한 분수대에서 놀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해 전국 동물보호센터 등을 통해 구조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5마리 중 1마리는 보호자를 찾지 못하고 안락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반려동물 개체 수는 전년에 비해 7% 가량 늘어난 약 329만마리로 집계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3일 발표한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동물보호센터 등을 통해 구조된 반려동물은 약 11만3000마리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이 중 4만4000마리(39%)는 원래 보호자에게 돌아갔거나 다른 곳으로 입양됐고, 3만1000마리(27%)는 자연사했다.

보호자를 찾지 못하고 인도적 처리(안락사) 된 반려동물 수는 2만300여마리(18.0%)였다. 축종별로는 개 1만9065마리, 고양이 1164마리, 토끼와 햄스터 등 117마리였다. 연간 안락사 개체 수는 2021년 1만8604마리에서 2022년 1만9043마리 등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 전년 대비 10.4% 줄어든 27만1000마리였지만, 전체 등록 반려동물 수는 328만6000마리로 전년(305만4000마리) 대비 7.6% 증가했다. 신규 등록 동물 중에선 고양이(1만3000마리)가 전년 대비 18.2% 늘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고양이 등록은 선택 사항이지만, 동물 유실 방지 차원에서 등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센터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서 228곳이 운영 중이다. 동물보호센터 운영인력은 984명, 운영비용은 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1%, 26.8% 늘었다.

지자체가 적발한 주요 위반 사항은 목줄·인식표 미착용(63.9%), 반려견 미등록(7.1%), 동물학대 45건(4.0%) 등이었다. 도심지나 주택가의 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한 길고양이 중성화 건수는 전년(10만4000건)보다 16.4% 증가한 12만2000건이었다.

반려동물 영업장은 전년 대비 6.8% 감소한 2만575곳이며, 이 중 동물 미용업이 8404곳(40.8%)으로 가장 많고 위탁 관리업 4820곳(23.4%), 판매업 3154곳(15.3%) 등이 뒤를 이었다. 동물 장묘업은 2019년 44개소에서 지난해 74곳으로, 동물 운송업은 같은 기간 459개소에서 1477개소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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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