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웅” 故김민기 추모 물결‥황정민부터 고현정까지 “슬프고 먹먹” 애도[종합]

알리 소셜 미디어

故김민기(학전 제공)

故김민기(학전 제공)

[뉴스엔 배효주 기자]

뮤지션이자 극단 학전 대표 김민기가 세상을 떠났다. 이에 문화예술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故김민기는 7월 21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돼 73세를 일기로 숨졌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2,3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조문은 22일 낮 12시 30분부터 시작된 가운데, 학전 측은 "조의금과 조화는 고인의 뜻에 따라 정중히 사양한다"며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고인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마음으로 애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1951년 출생한 고인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나와 1971년 1집을 내고 데뷔했으며, 1970년대를 대표하는 곡 '아침 이슬' 등을 만들었다. '아침 이슬'은 유신 반대 운동에서 불렸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후 그가 만든 학전은 1991년 3월 대학로 소극장으로 개관한 이후 다양한 예술 장르간의 교류와 접목을 통한 새로운 문화창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소극장 뮤지컬 최초로 라이브 밴드를 도입했고, '지하철 1호선'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등 학전만의 특색을 담은 공연을 기획·제작하며 한국적인 창작 뮤지컬의 성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수 윤도현·박학기·알리·동물원·장필순·권진원·유리상자·이한철·이은미·자전거탄풍경·여치·시인과촌장·크라잉넛·유재하동문회·하림·이정선·노찾사·한상원밴드·왁스·김현철·한영애·이두헌(다섯손가락)·강산에·정동하, 배우 황정민·설경구·장현성·김윤석·방은진·배해선·정문성·이정은·김원해·전배수·김희원·박명훈·오지혜·최덕문·안내상 등 많은 예술인들이 학전 무대를 거쳐 성장했다.

이에 학전 출신인 황정민을 비롯해 장현성, 박학기, 알리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알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생전 고인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올리면서 "노란 머리 시절, 공연을 마치고 뒤풀이 장소에서 선배님 맞은편에 앉아 수줍게 술 한 잔 받은 날이 처음 선배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선배님 예술 인생의 발자취를 알게 되고 느끼고, 노래로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라 추모했다.

이적은 "하늘나라에서 맥주 한잔 하시며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나의 영웅이여.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마음을 전했고, 고현정은 "김민기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고 방금 알았다. 너무 슬프고 먹먹하다. 마음이 마구 꿀렁거린다. 울렁거린다"고 슬퍼했다.

한편, 학전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의 유언을 밝히며 "3~4개월 전부터 꾸준히 말씀을 남기셨다. '그저 고맙다', '할 만큼 다 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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