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포식자, 그런 유형 잘 알아”…첫 선거운동서 공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선거 운동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식자, 사기꾼 등에 비유하며 공세를 펼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선거캠프를 방문했다. 남편인 더그 엠호프도 동행했다. 그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봉사한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여러분들과 함께 민주당과 이 나라를 단결시켜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검사 시절 경력을 강조하며 “나는 모든 범죄 행위자들을 추적했다.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성을 학대하는 ‘포식자’, ‘사기꾼’ 등으로 표현하며 그의 사법리스크를 부각시켰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우리는 생식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가 기회를 얻으면 그는 모든 주에서 임신중지를 불법화하는 임신중지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며 임신중지권 보호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산층 강화, 총기 규제 등도 집권 목표로 강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인했지만 공화당 집권플랜으로 불리는 ‘프로젝트 2025’(보수 싱크탱크의 트럼프 2기 대비 정책 제언집)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화로 캠프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내게 줬던 마음과 영혼의 모든 조각을 해리스에게 주기를 바란다” “해리스가 최고이며, 그를 포용하라”고 당부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며 끔찍하고 무능한 국경 (담당) 차르인 해리스는 더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개최한 첫 단독 유세에서 민주당 엘리트들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대통령을 버렸다고 비판하면서 “그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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