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닐 노후에 빚 갚다가 세월 간다”…60대 다중채무자 63만명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4. 7. 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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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후반에 접어든 A씨는 현재도 빚을 갚고 있다고 한다.

올해 3월말 기준 60대 다중채무자는 63만6000명으로 1년 전의 60만2000명 대비 3만1000명, 2년 전 같은 기간의 58만7000명보다는 4만9000명 각각 늘었다.

1년 전의 85조원보다 2조원 줄어든 것이지만, 고령으로 대출 자체가 불가해 더 이상 빚을 내기 어렵거나 사망 등에 따라 60대 다중채무 차주들의 빚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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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다중채무자 빚 83조원
연체 차주 올 3월말 4만6000명
빚 갚으려 은퇴 연령에도 구직
올 상반기 고령 취업자 증가 ‘최대’
[사진 제공 = 연합뉴스]
60대 후반에 접어든 A씨는 현재도 빚을 갚고 있다고 한다. 자녀 양육 후 노후에는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찾아다니며 녹록한 생활을 꿈꿔왔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한다. 30년 넘게 빚을 갚고 있다는 A씨는 아직까지는 일을 하고 있지만 언제 수입이 끊길지 몰라 불안감에 잠을 설치는 날이 많다고 한다.

젊어서는 자녀 양육과 직장 생활에 얽매어 여유가 없고 나이 들어서는 빚을 갚느라 남은 인생을 즐기기 어려운 노년들이 무려 6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은퇴 연령에도 여전히 빚을 갚는 다중채무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는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한 차주를 의미한다.

올해 3월말 기준 60대 다중채무자는 63만6000명으로 1년 전의 60만2000명 대비 3만1000명, 2년 전 같은 기간의 58만7000명보다는 4만9000명 각각 늘었다. 노년에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은퇴자들이 줄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보유한 빚은 올 3월말 83조원에 달한다. 1년 전의 85조원보다 2조원 줄어든 것이지만, 고령으로 대출 자체가 불가해 더 이상 빚을 내기 어렵거나 사망 등에 따라 60대 다중채무 차주들의 빚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은퇴 후 벌이가 떨어지면 이제 남은 것은 쌓인 빚에 연체가 발생하는 일이다. 다중채무를 보유한 60대 가운데 연체 차주는 올 3월말 4만6000명이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3만9000명보다 7000명 늘었다. 이들의 형편이 고금리와 경기부진 등으로 나빠진 셈이다.

다중채무를 보유한 60대 연체 차주는 신용정보원에 금융채무불이행으로 등록되거나 나이스평가정보가 수집하는 연체정보 일수가 90일 이상인 경우다. 연체 차주가 보유한 총 채무는 연체 차주가 보유한 미연체 대출도 포함해 집계한 것이다.

은퇴 연령에도 빚을 갚아야 하는 처지의 노년이 많아지면서 고령층의 경제활동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0대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2022년 14만6000명, 지난해 14만8000명, 이어 올 상반기(1∼6월)에는 15만명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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