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 흑인 신고자 사살...인종차별 이슈 떠오르나?

홍주예 2024. 7. 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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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미국 일리노이에서 흑인 여성이 자택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상황이 담긴 보디캠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졌던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인종차별 이슈가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깊은 밤, 가정집 외부를 이리저리 비추는 손전등.

곧이어 현관에 불이 켜집니다.

[경찰 : 안관 사무실에서 나왔습니다. 신고하셨죠.]

집에 있던 흑인 여성 36살 소냐 매시가 911신고를 한 건데, 경찰은 횡설수설하는 매시를 다그치다시피 몰아세웁니다.

[소냐 매시 / 911 신고자 : 누가 밖에 있는 소리가 들렸어요.]

[션 그레이슨 / 샌거몬 카운티 부보안관 : 네, 집도 확인했고, 뒷마당도 걸어 다니면서 다 확인했다고요. 앞마당도 확인했어요.]

조금 뒤 함께 집 안으로 들어온 매시와 경찰.

신분증을 찾던 매시가 부엌으로 가서 끓는 물을 싱크대에 붓고,

[소냐 매시 / 911 신고자 : 예수님의 이름으로 너를 꾸짖겠노라.]

무슨 이유에서인지 경찰이 흥분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됩니다.

[션 그레이슨 / 샌거몬카운티 부보안관 : XX 솥 내려놔! XX 솥 내려놓으라고! 내려놔. (총격 소리)]

얼굴에 총을 맞은 매시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언어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않았던 매시가 한순간에 목숨을 잃는 모습은 당시 출동한 경찰의 보디캠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총을 쏜 30살 백인 부보안관 션 그레이슨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제임스 윌번 / 소냐 매시 아버지 : 이 사람은 배지를 달지 말았어야 합니다. 총도 가져서는 안 됐습니다. 제 딸을 죽일 기회도 주어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기록에 심각한 결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소냐 매시를 애도하며, 흑인들이 안전을 지키려다 공포에 직면하는 현실을 개탄했습니다.

또, 이번 영상으로 대중의 분노가 촉발되며,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대표되는 인종 차별과 경찰의 폭력 문제가 이번 대선에서 다시 부각할 수도 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임현철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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