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매직넘버’ 달성… 하루만에 후원금 1120억원 신기록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를 달성했다. CNN 등은 이날 해리스가 이르면 다음 달 대선 후보를 결정할 대의원 3949명 중 과반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퇴 직후 24시간 동안 8100만 달러(약 1120억원)가 넘는 후원금을 모으는 신기록도 세웠다. 그는 “조만간 공식적으로 후보 지명을 수락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오후 자체 설문 조사 결과 “해리스가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최소 2688명의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로 지명될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해리스가 대의원 과반을 거머쥐며 대선 레이스 하루 만에 (지명에) 다가섰다”고 했다. 해리스 측은 그간 수백명의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해달라는 ‘읍소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집계는 비공식적인 것으로, 대의원들은 민주당이 공식 대선 후보를 선출할 때 원하는 후보에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 앞서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은 “8월 7일까지는 대선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50개 주를 돌며 다시 경선을 치르기에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만큼 ‘화상 롤 콜(roll coll)’을 가질 예정인데, 여기서 지명된 후보가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때 후보직 수락 연설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된다.
민주당에선 유력 인사들의 지지에 더해 후원금까지 쇄도하면서 ‘해리스 대세론’이 공고해지고 있다. 이날까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또 해리스 선거 캠프는 “바이든이 사퇴한 이후 24시간 동안 81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며 “여기에는 수십 만 명의 ‘최초 기부자’가 보낸 돈이 포함됐다”고 했다. 이는 2024년 대선에서 특정 정당이 24시간 동안 모금한 것으로는 가장 큰 액수다. 지난 5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을 때는 24시간 동안 약 5000만 달러가 모였다.
해리스는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바이든을 띄우는 것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조 바이든이 3년간 달성한 업적은 근대사에서 비교할 상대가 없다”며 “한 번의 임기만으로 두 번의 임기를 마친 대통령들 대부분을 뛰어넘었다”고 했다. 해리스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대선 캠프 본부를 방문했다. 바이든은 이 자리에서 해리스와 통화를 갖고 “어제 뉴스가 놀랍고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옳은 일이었다”며 “팀원들에게 그녀를 최고이며, 그녀를 포용하라 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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