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누룩곰팡이 사망’ 논란, 일본 고바야시제약 창업가 사장 물러날 듯
붉은누룩곰팡이를 이용해 쌀을 발효시킨 ‘홍국’ 성분의 건강보조제 섭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일본 고바야시제약의 창업가 출신 회장 및 사장이 사임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고바야시 가즈마사(84) 회장과 고바야시 아키히로(53) 사장은 ‘홍국 콜레스테 헬프’ 등 자사 건강보조제에 의한 피해 사태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신임 사장에는 야마네 사토시(64) 전무가 거론되고 있다.
1919년 창업한 고바야시제약은 6대째인 고바야시 아키히로 현 사장까지 창업 가문 출신들이 사장을 맡아왔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홍국 성분 건강보조제에 의한 피해 사례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초순까지 여러 피해자들로부터 신고가 있었는데, 1개월 이상이 지난 3월에야 리콜 조치가 됐다. 또 제조사 측은 또 문제가 된 홍국 성분을 52개 식품·의약품 제조사에 원료로 공급하고 있으면서도, 정확한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회사 제품과 관련해 인과 관계 조사가 필요한 사망 의심 사례는 100명에 달하고 진찰받은 인원은 2000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홍국은 붉은누룩곰팡이로 쌀 등을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보조식품 등에 사용되고 있었다. 국내에도 붉은색의 ‘홍국쌀빵’ 등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 개가 팔렸다.
논란 이후 분석된 물질 가운데 푸베룰린산(puberulic acid)이 독성이 있어 추가 검증이 진행됐지만, 아직 사망 사고를 일으킨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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