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깎아주면 살래요"…美, 전기차 캐즘에 `눈물의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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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완성차 시장 침체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으로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줄자 제조업체들이 각종 소비자 인센티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전기차에 대한 가격 인하를 적극 단행하고 있다.
전기차 할인 경쟁이 격화되면서 업체들의 출혈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올 2분기 순익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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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완성차 시장 침체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으로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줄자 제조업체들이 각종 소비자 인센티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할인 폭이 커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한 차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딜러들이 캐즘에 대응하기 위해 할인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터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6월 신차 판매 때 제공된 인센티브 패키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제너럴 모터스(GM), 폭스바겐 등 메이저 제조업체들은 차량 가격 인하와 현금 보상, 할부 금리 인하 등 각종 지원책을 늘리는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주노는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훨씬 더 매력적인 가격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초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는 0.4%, 중고차는 1.5%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 지출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지출은 20% 감소했으며, 전체 차량 판매도 15% 줄어들었다. 소비자들이 대형 내구재 구매를 보류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리서치업체 카 구르스의 애널리스트 매트 스미스는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입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차를 사야 할 때는 높은 금리 때문에 조금이라도 싼 차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에 대한 4년 할부 금리는 지난 5월에 연 8.6%로, 200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체들은 전기차에 대한 가격 인하를 적극 단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5개 차종 중 쉐보레 블레이저, 폭스바겐 ID.4 SUV 포함 4개 차종이 전기차였다.
이달 통계를 살펴보면 고급 모델 제외 일반 전기차 판매가격은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1500달러(약 200만원) 비쌌다. 지난해 8400달러 비쌌던 것에 비해 가격 차가 많이 좁혀졌다.
심지어 포드자동차가 2022년 출시하 F-150라이트닝 전기차 버전은 일반 내연기관 모델보다 5000달러 싸기도 했다.
전기차 할인 경쟁이 격화되면서 업체들의 출혈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올 2분기 순익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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