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에 도핑까지...파리올림픽, 시작 전부터 논란 일색
2024 파리올림픽이 오는 26일(현지시간) 개막을 앞둔 가운데 출전 선수들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번 파리올림픽에 미성년자 성폭행 전과가 있는 비치발리볼 선수가 출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적인 논란으로 부상했다.
네덜란드 남자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스테번 판더 펠더(29)는 지난 2014년 소셜미디어(SNS)에서 만난 만 12세의 영국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영국 법원에 기소돼 2016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판더 펠더는 양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네덜란드로 송환됐고, 네덜란드에서 단 1년의 형기만 채우고 출소했다.
판더 펠더는 출소하자마자 선수로 복귀한 뒤 2018년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팀이 세계랭킹 11위 자격을 갖추며 파리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이에 국제적으로 비판이 제기되자, 네덜란드 배구연맹과 올림픽위원회는 "판더 펠더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고, 국제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해 올림픽 출전엔 큰 문제가 없다"고 옹호해 빈축을 샀다.
논란이 지속되자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는 판더 펠더의 선수촌 입촌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판더 펠더는 다른 선수들과 접촉은 물론, 언론 인터뷰도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
당시 미국 언론은 중국 선수들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당국은 즉각 반박했고, 세계반(反)도핑기구(WADA) 역시 중국의 편을 들어줬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연방 하원이 미국 법무부와 FBI,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향해 중국 수영의 도핑 문제를 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논란이 재조명됐다. 이에 FBI는 미국 밖에서 발생한 도핑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수 있는 연방 법률에 따라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WADA는 "중국 수영 대표팀의 도쿄 올림픽 출전 허가는 적법했으며 은폐 의혹은 가짜뉴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세계수영연맹은 "중국 선수들에 대해 올림픽 개막 전까지 최소 8차례 이상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맹의 검사 결과에 따라 중국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여부도 결정될 예정이다.
리처드슨은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선발전을 앞두고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돼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다. 당시 그는 미국 대표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당시 리처드슨은 어머니의 부고로 인해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마리화나를 복용했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가시지 않았다. 리처드슨이 미국 내에서도 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선수인 데다, 마약 복용 전적이 있는 선수가 국가를 대표하는 상황을 두고도 비판 어린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공개된 미국 육상 선수들의 삶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프린트'을 토해 리처드슨의 스타성이 주목받게 되면서, 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 팬들의 수도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다.
네덜란드 골프 선수 요스트 라위턴과 다리우스 판드리엘은 국제골프연맹(IGF)이 정한 올림픽 랭킹 60위 이내에 진입해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는 두 선수가 메달을 딸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파리올림픽 대표팀에서 제외했고, 이에 라위턴은 이같은 결정은 부당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내 승소했다.
하지만 이미 파리올림픽조직위는 라위턴과 판드리엘을 제외한 남자 골프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한 뒤였다. 라위턴은 대기 선수 명단에 포함됐지만, 국제골프연맹은 출전을 포기하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라위턴의 올림픽 출전은 불발됐다고 밝혔다.
이에 라위턴은 "모두 헛소리만 지껄인다. 모두 숨어서 서로에게 떠밀고 있다"면서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다른 사람들의 결정과 실수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제33회 파리올림픽은 오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며, 206개국 1만 500여 명 선수들이 총 32개 종목에서 329개 금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우리나라는 22개 종목에 262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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