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발레단이 펼쳐 보이는 ‘한여름 밤의 꿈’

임석규 기자 2024. 7. 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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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은 '국내 첫 컨템퍼러리(현대) 공공 발레단'이란 점을 차별성으로 내세운다.

작품도 클래식(고전) 발레보다 컨템퍼러리(현대) 발레 위주다.

주재만 안무가는 지난 2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으로 딱 나뉜 국내 분위기에서 컨템퍼러리 발레단 창단 자체가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시후아이는 "서울시발레단의 일원으로 공연할 수 있는 게 저에겐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일"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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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발레단 창단 공연…주재만 연출·안무
‘국내 첫 컨템퍼러리(현대) 공공 발레단’으로 출범한 서울시발레단 창작 공연 ‘한여름 밤의 꿈’에 출연하는 무용수 리앙 시후아이(왼쪽부터), 원진호, 이승용. 세종문화회관 제공

‘컨템퍼러리(현대) 발레단’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서울시발레단이 창단 작품으로 한여름 밤의 꿈’을 선보인다. 뉴욕 컴플렉션즈 컨템퍼러리 발레단, 피츠버그 발레단 등 미국 유수 발레단에서 30년 동안 전임 안무가로 활동해온 주재만(52)이 안무와 총연출을 맡았다.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 이후 48년 만에 창단한 공공발레단의 첫 작품이라 눈길을 끈다.

서울시발레단은 ‘국내 첫 컨템퍼러리(현대) 공공 발레단’이란 점을 차별성으로 내세운다. 작품도 클래식(고전) 발레보다 컨템퍼러리(현대) 발레 위주다. ‘백조의 호수’, ‘지젤’ 같은 고전 발레들과 달리 다양한 장르의 춤동작을 융합한 현대 발레는 움직임이 자유롭고 파격적이다. 세계적인 발레단들의 최근 추세도 고전과 현대 발레의 비중이 5대 5 정도다. 주재만 안무가는 지난 2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으로 딱 나뉜 국내 분위기에서 컨템퍼러리 발레단 창단 자체가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발레단 창작 발레 ‘한여름 밤의 꿈’의 안무와 연출을 맡은 안무가 주재만이 지난 22일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다음 달 23∼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각색한 초연 창작 발레다. 7m 높이의 대형 세트에 150여 벌의 독창적 의상을 동원해 무대를 화려하게 꾸민다. 연인들의 ‘엇갈린 사랑의 화살표’를 요정 ‘퍽’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주재만 연출은 “원작에서 퍽이 사랑을 엇갈리게 하는 장난꾸러기 어린이 같은 캐릭터였다면, 이번 작품에서 퍽은 오랜 세월 사랑의 우여곡절을 지나온 현자와 같은 존재”라며 “젊은 시절 사랑을 잃고 또 찾으면서 성장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주재만이 국내에 네번째 선보이는 발레. 2018년 ‘인터메조’와 2021년 ‘비타’(VITA)에 이어 2023년엔 광주시립발레단이 5·18 광주민주항쟁을 소재로 만든 컨템포러리 발레 ‘디바인’(DIVINE)을 초연했다.

음악을 빼놓고 발레를 얘기하긴 힘들다. 주재만 연출의 선택은 현악4중주 1번, ‘연인과 세레나데’ 등 슈만의 곡들이다. “슈만은 사랑 때문에 괴로워했고 사랑하면서도 외로워했던 사람이었죠. ‘한여름 밤의 꿈’과 잘 맞을 거라 판단했어요.” 그는 “곡을 찾기 위해 1천곡을 넘게 들었다”고 했다.

서울시발레단 올해 시즌 무용수들이 포즈를 취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주인공 퍽 역은 한국에서 17년째 활동하고 있는 대만 출신 무용수 리앙 시후아이와 슬로바키아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이승용을 캐스팅했다. 시후아이는 “서울시발레단의 일원으로 공연할 수 있는 게 저에겐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일”이라며 웃었다. 8년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하는 이승용은 “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무대에서 마음껏 풀어낼 수 있는 컨템퍼러리 발레의 매력에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 외에 원진호 등 30여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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