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국방 아시아 순방…트럼프 우려 동맹국 ‘달래기’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이번주 일본과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순방에 나선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를 사퇴한 이후에도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행정부의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동맹 관계가 약화할 것을 우려하는 아시아 각국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장관이 25~2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며 베트남,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몽골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이날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일본과 필리핀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일본에서 미·일 외교·국방(2+2) 안보 협의 위원회를 개최한다. 일본에서는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외교장관회의도 열린다. 오스틴 장관은 28일 일본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3국 국방장관회의도 개최한다. 이어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필리핀에서 미·필리핀 외교·국방(2+2) 장관회담을 개최하고 남중국해 긴장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장관의 아시아 순방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와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로 레임덕 우려가 현실화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따른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인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여는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순방 계획 취소를 검토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인태 지역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최우선순위에 해당하고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여가 바뀌지 않을 것이며 일관된 기본 원칙들이 있다는 것을 동맹과 파트너들에게 (강조하고) 안심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의회에는 우리의 파트너들이 있고 우리의 인태 지역 접근 방식에 대한 강력한 초당적 지지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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