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한국 투어 불참...토트넘, 아시아 투어 명단 공개
[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토트넘 훗스퍼의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됐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순회하는 프리시즌 투어의 스쿼드가 확정됐다"라며 아시아 투어 명단을 공개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핵심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프레이저 포스터는 재활을 위해 영국에 남는다. 브리안 힐과 세르히오 레길론은 이적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투어에 불참하는 것을 허가 받았다. 이번 여름 2024 코파 아메리카와 유로 2024가 열렸다. 대회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토너먼트에 올라간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줬다. 벤탄쿠르, 지오반니 로 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의 방한은 무산됐다. 라두 드라구신은 한국 투어만 참여한다.
토트넘은 일본을 거쳐 한국에 온다. 도쿄에서 비셀 고베와 경기를 치르고 한국에서 일정을 보낸다. 토트넘은 31일 팀K리그와 경기를 갖고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에 토트넘 팬이 많은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벤탄쿠르의 방한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도 있었을 것이다.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했기 때문. 우루과이 매체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eta)'에서 벤탄쿠르와 사회자가 나눈 이야기가 문제가 됐다. 사회자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아달라고 이야기했고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답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의미로 동양인의 외모를 지적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이 사라지도록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는 장면이었다. 벤탄쿠르의 발언이 퍼지면서 벤탄쿠르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벤탄쿠르는 사과문을 올렸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쏘니, 일어난 모든 일에 미안하다. 그건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널 사랑한다. 절대 널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 않나.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연락했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를 알고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불쾌감을 주는 말을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우린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우리는 이 일을 극복하고 하나가 됐다. 프리시즌에 다시 하나가 되어 구단을 위해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토트넘도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토트넘은 공식 SNS를 통해 "벤탄쿠르의 인터뷰 영상과 선수의 공개 사과 이후 구단은 이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우리 구단, 우리 경기, 더 넓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라고 발표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벤탄쿠르는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번엔 24시간 뒤에 사라지는 방식이 아니었다. 벤탄쿠르는 "나는 손흥민을 언급한 인터뷰 이후 손흥민과 대화를 나눴고, 논리적으로 우리의 깊은 우정을 고려할 때 이는 불행한 오해였음을 이해한다는 점을 모든 팬들과 저희를 팔로우하는 모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모든 것은 제 친구와 함께 명확히 해명하고 해결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스토리(24시간 뒤에 자동으로 사라지는 시스템)를 통해 제가 한 말 때문에 불쾌감을 느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언급한 적은 결코 없다는 점도 알아주셨으면 한다. 오직 손흥민에게만, 그리고 그런 이유로 나는 누구에게도 직간접적으로 불쾌감을 줄 의도가 전혀 없었다. 모든 분들께 큰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설명했다.
벤탄쿠르의 사과에도 한국 팬들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토트넘의 대응도 만족스럽지 않았고 벤탄쿠르도 동양인에 대한 사과 없이 손흥민만 특정해 사과했기 때문이다. 벤탄쿠르가 한국 투어에 왔다면 인종차별에 대한 입장을 들어볼 수 있었지만 무산됐다.
<토트넘 아시아 투어 명단>
조지 애벗, 브랜던 오스틴, 루카스 베리발, 이브 비수마, 벤 데이비스, 알피 데바인, 제이미 돈리, 라두 드라구신(한국 일정 한정), 아치 그레이, 루카 귄터, 타이리스 홀,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윌 랭크셔, 제임스 메디슨, 마이키 무어, 애슐리 필립스, 페드로 포로, 히샬리송, 에메르송 로얄, 파페 사르, 데얀 스칼렛, 올리버 스킵, 마노르 솔로몬, 손흥민, 제드 스펜스, 데스티니 우도기, 굴리엘모 비카리오, 알레호 벨리스, 티모 베르너, 알피 화이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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