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뉴진스 표절 사실무근”→아이디 없는 악플러들까지 ‘맞다이’[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의 표절 의혹, 하이브 언론 대응, 악플러들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어도어 측은 7월 23일 공식 계정에 게재한 입장문을 통해 "5월 21일 뉴진스 'Bubble Gum'(버블 검) 작곡가들은 샤카탁 측 문제 제기 전까지 'Easier Said Than Done'(이지어 새드 댄 던)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과 그렇기 때문에 샤카탁 작곡을 무단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식입장문에 따르면 어도어 측이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는 사실을 처음 접한 건 5월 20일이었다. 4월 26일 'Bubble Gum'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5월 20일 하이브로부터 샤카탁 소속사인 영국 와이즈 뮤직그룹의 한국 대리를 맡고 있는 에디션 코리아 측에서 보내왔다는 유사성 문제 제기가 담긴 이메일을 전달받은 것.
'Easier Said Than Done'은 영국 밴드 샤카탁(Shakatak)이 1982년 발매한 노래다. 최근 한국 법무법인을 선임한 샤카탁 측은 6월 17일 어도어 측에 전송한 내용증명을 통해 어도어가 'Bubble Gum' 음원 사용을 중단하고 샤카탁 측에 'Bubble Gum' 표절로 인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샤카타 측은 '작곡상 동일한 리듬과 음을 포함하고 독특한 멜로디 후크가 같다', '전자 기타와 베이스 사용 등이 유사하다', '리듬이 실질적으로 동일하게 진행된다는 건 두 곡을 비교해 보면 증명된다', '매우 유사한 화성을 선택했다' 등을 뉴진스 측의 무단 사용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샤카탁은 7월 19일 공식 계정을 통해 "퍼블리싱 회사인 와이즈 뮤직 그룹이 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며 "음악학자를 고용해 이 문제를 더 자세히 조사했다. 계속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2차 입장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어도어 측은 "해당 이슈가 언론 조명을 받기 시작했던 시점인 5월 13일 당시 하이브와의 분쟁이 확산 중이었던 점을 감안해 사안이 본질과 다르게 호도될 가능성을 대비하고자 이미 두 명의 저명한 해외 음악학자에게 전문적 분석을 의뢰했다. 이후 6월 17일 샤카탁 측 국내 법무대리인으로부터 내용증명이 도착했고, 이에 당사는 6월 21일 '이미 샤카탁 작곡을 무단 사용하지 않았다고 회신한 바 있으니 무단 사용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공신력 있는 분석 리포트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을 공식적으로 답변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샤카탁 측에 소명한 내용도 상세히 공개했다. 어도어 측은 "'Bubble Gum'과 'Easier Said Than Done' 두 곡은 코드 진행부터 다르며 bpm, 전반적인 곡 분위기나 흐름이 다르다. 특히 이번 사안에 대해 '무단 사용'이라는 문제 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며 단순히 짧은 한 마디 분량의 멜로디 전개가 유사성을 띠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 멜로디 전개는 'Easier Said Than Done'에서만 특징적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하기 어렵다. 'Easier Said Than Done'보다 이전에 발표된 음악들부터 현재까지도 장르 불문 많은 대중음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형태의 라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도어 측은 "이를 근거로 당사는 표절 논란에 대해 강력히 반론을 표시했으며 이에 대한 추가적 반박이 필요하다면 주장하는 쪽에서 공신력 있는 분석 리포트로 다시 논의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음원 관련된 표절 여부를 가리는 과정, 즉 악곡 유사성 체크에 있어 리포트 제출 또는 그에 대한 요구는 매우 자연스럽고 통상적인 절차"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문제를 제기한 쪽에 분석 리포트를 요청한 것이 마치 어도어가 이 문제에 대해 업계 윤리에 어긋난 요구를 하는 것처럼 묘사한 것에 대해 당사는 유감을 표한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숨겨 비용을 협의하거나 수습하려는 것이 아닌, 시비를 가리는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이것이 문제 제기에 대응하는 정식 절차이자 정상적 수순임이 분명함에도 현재 어도어는 여러 지점에서 의아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어도어는 하이브 내 소통, 어도어 PR(홍보)를 대리하는 하이브가 언론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어도어 측은 "일반적 대응 수순을 밟는 중에도 지금까지의 진행 과정을 무시한 채 갑작스럽게 어도어가 비정상적 대응을 하는 듯 문제 삼는 기사나 정확한 사실 확인도 이뤄지지 않은 과장되고 편파적인 내용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매체는 이를 이용해 관련도 없는 사안까지 끌어들여 부정 이슈를 생산하려는 의도가 눈에 띄는데 최근 일본 활동을 통해 거둔 성과까지 왜곡된 정보로 깎아내리거나 공신력 없는 출처 모호한 일부 의견을 인용하며 사실관계가 왜곡된 기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점에서 문제 심각성을 더한다"고 밝혔다.
어도어 측은 "문제 제기가 접수되고 이뤄진 하이브 내 소통과 어도어 PR을 대리하는 하이브가 언론을 대하는 방식에 의문을 표한다. 최초 샤카탁 측은 하이브 메일 계정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일반적으로 이러한 내용은 해당 레이블에 공유가 되고 나서 해당 레이블 동의와 결정 하에 적합한 유관부서 담당자들에게 전파, 협조됐어야 한다. 그러나 하이브는 레이블이 예민한 사안임에도 어도어 동의 없이 이러한 내용을 여러 부서에 전파해 본 사건에 대한 대응 주체가 불필요하게 확장되는 상황을 야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대해 먼저 레이블과 긴밀하게 협업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부정적 이슈가 전파되는 것을 최소화하기보다 어도어 요청 전까지 미온적이고 방관하는 자세를 보여 왔기에 현재까지도 지속적 이의 제기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법무와 홍보를 담당하는 기능이 각 레이블이 아닌 하이브에 편재돼 있기 때문에 각종 시비로부터 뉴진스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이브에서 담당하고 있는 셈이라 어도어는 과거에도 수 차례 서비스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고 덧붙였다.
어도어는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자체적인 문제 해결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어도어 측은 "본 건도 어도어와 뉴진스 음악을 담당하는 비스츠앤네이티브스 및 해당 작곡가 소속 퍼블리셔 법무부서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어도어 자체적 인력을 통해 기사 모니터링을 실시해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내용을 바로잡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악플, 역바이럴 대응 상황도 소상히 밝히며 비겁한 악성 댓글 게시자들과의 맞다이 의지도 드러냈다. 어도어 측은 "하이브 법무팀으로부터 디시인사이드 악플러, 특히 소위 '유동'이라고 표현되는 악플러는 잡기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았던 바, 답답한 나머지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직접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해 악플러 색출 및 근절 관련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이 만남을 통해 그동안 기획사 핫라인이 존재하다는 사실과 수사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아이디가 없는 유저 악성 댓글까지 적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어도어 측은 "이는 김유식 대표가 설명하고 확인한 내용으로,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는 이유는 익명 커뮤니티 활동은 적발이 어렵다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악플러들을 방치하거나 그를 이용해 악행을 일삼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다. 현재 어도어는 최선을 다해 익명성을 바탕으로 악성댓글을 다는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뉴진스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어도어 측은 "여러 어려운 과정을 거쳐 숨 가쁘게 달려온 이번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뉴진스는 재충전을 위한 휴식기를 가진 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준비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깜짝 놀랄 만한 스케줄과 콘텐츠로 팬분들을 찾아갈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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